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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통신]존 윌리엄스 “매일밤 모차르트 악보로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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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통신]존 윌리엄스 “매일밤 모차르트 악보로 독서!”

입력
2013.12.01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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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음악은 떼놓기 어렵다.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를 좋아하는 영화팬이라면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영화음악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스필버그 감독은 "내 영화가 사람의 눈에 눈물을 고이게 한다면 그 눈에서 눈물을 흐르게 만드는 건 윌리엄스의 음악이다"고 말했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주제곡을 작곡한 존 윌리엄스(81)을 미국 캘리포니아주 헐리우드 서쪽에 있는 도시 비벌리 힐스 포시즌스 호텔에서 만났다. 영화 와 등으로 오스카상을 다섯 번이나 탄 윌리엄스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인터뷰에 응했다.

박흥진 헐리우드외신기자협회 @koreatimes.com

●작곡한 영화음악이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나?

=내가 작곡한 음악은 자식처럼 사랑스럽다. 그 중에서 특별히 고르라고 한다면 와 , 그리고 TV영화 이다.

●스필버그와의 관계는 어떻게 시작됐는가?

=스필버그가 40년쯤 전에 데뷔작인 음악을 의뢰하면서부터다. 내 나이가 훨씬 많은데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나는 젊은 스필버그를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앞으로도 25년은 충분히 일할 사람이다. 그와 함께 일하면 100살이 될 것이다.

●지난 8년간 스필버그 영화음악만 작곡했다.

=영화음악은 내 활동에서 50% 정도를 차지한다. 하프 협주곡을 작곡하고 콘서트에서 지휘를 했다. 보스턴 팝스와 독주자를 위한 작곡 등으로 바빴다. 각본을 읽고 감동했기 때문에 주제곡을 작곡하게 됐다.

●음악을 작곡하는 과정을 설명해달라.

=조용한 곳에서 혼자서 작업한다. 스필버그 사무실 바로 옆에 작업실이 있는데 거기선 에어컨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연필로 종이 위에 작곡한다. 일단 한 악절을 지은 다음 그 것을 마치 조각하듯이 계속해 수정ㆍ보완한다. 영화음악을 만드는 것이 작곡 중에 가장 어렵다.

●만약 낭만파 시대에 다시 태어난다면?

=브람스로 태어나고 싶다. 브람스가 작곡한 교향곡을 좋아한다. 100년이 지난 뒤 다시 이 세상에 돌아와 과연 어떤 악기가 사용되고 있는지 보고 싶다. 난 음악을 배울 때 전통 악기로 배워 영화음악에도 컴퓨터음악을 거의 안 쓴다. 이제 음악은 과거처럼 유럽 위주가 아니다.

●록이나 랩 같은 대중음악을 듣는가?

=듣지 않는다. 매일 작곡하기 때문에 들을 시간이 없다. 난 아직 하이든 교향곡도 전곡을 듣지 못했다. 라흐마니노프는 이런 말을 했다. "음악은 일생을 채우고도 남지만 일생은 전 음악을 다 채우지를 못 한다." 그러나 점점 대중음악에 대한 흥미가 커지고 있다. 재즈를 좋아하는데 엘라 핏제럴드와 빌리 할러데이의 노래를 좋아한다.

●식당에서 음악을 들을 때 어떤 생각을 하나?

=음악가는 일반인과 달리 반응한다. 피상적으로 듣지 않고 음악을 분석하려고 한다. 어쩌다가 디너 파티에 가서 연주되는 음악을 듣노라면 미칠 지경이다. 난 음에 대해 완벽한 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음이 틀려도 알아 듣는다. 그러자니 파티의 개최자가 무슨 말을 했는지 하나도 모른다.

●작곡할 때 어떤 느낌인가?

=도전과 흥분을 느끼곤 한다. 난 저녁 9시에 작곡을 시작해 새벽 3시에 끝낸다.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모자란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저녁을 먹은 뒤 모차르트의 악보를 읽으면서 기쁨을 느낀다.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읽는다. 시간이란 무리 모두에게 귀한 것이라는 점을 새삼 깨닫고 있다.

회원 =h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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