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명의 개인투자자들에게 그룹 계열사의 부실 채권을 판매한 동양증권에서 또다시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9일 인천 강화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5분쯤 강화군 길상면의 한 논길에 주차된 쏘렌토 승용차 안에서 동양증권 금융센터 인천본부 소속 직원 A(38)씨가 번개탄을 피운 채 숨져 있는 것을 순찰 중이던 경찰관이 발견했다. A씨의 부인(35)은 전날 오후 8시쯤 "남편과 통화했는데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차량에선 어머니와 부인, 자녀에게 남긴 장문의 유서도 발견됐다. A씨는 유서에서 부인에게 "혹시 채무 독촉이 오더라도 모르는 척해라. 내가 죽으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하니 아이들을 잘 키워달라"고 썼다.
경찰은 최근 A씨가 투자자들로부터 세 차례 고소를 당해 힘들어했다는 유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동양증권 제주지점에서 근무하던 40대 여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인천=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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