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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민CP·유호진PD 구원투수로… '1박2일' 살려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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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민CP·유호진PD 구원투수로… '1박2일' 살려낼까

입력
2013.11.2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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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불복 게임뿐만 아니라 야외취침, 짜고 쓴 까나리 액젓도 있다. 다만 제작진과 멤버 몇 명이 교체됐을 뿐. 1일 오후 4시 55분 방송하는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를 두고 하는 이야기다.

한 때는 여행코드로 전국을 들썩였던 '1박2일'이 요즘은 맥을 못추고 있다. 2007년 첫 출발 이후 MC 강호동을 필두로 이승기, 김종민, 이수근, 김C, 은지원, MC몽 등이 시즌1의 멤버였을 때에는 20~30%의 고공 시청률을 구가하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예능'프로였는데 말이다.

시즌2에선 이수근과 김종민이 기존 멤버로 남아 있고 성시경, 차태현, 엄태웅, 유해진이 합류했지만 시청자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지난 24일 일부 멤버가 하차한 마지막 방송에서도 시청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문제는 2년여 전 '1박2일'을 탄생시켰던 김시규 CP(현 JTBC 예능국장), 이명한 PD(CJ E&M 제작기획총괄 국장), 나영석 PD(CJ E&M 예능 PD) 등이 모두 다른 방송으로 이적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타지에서 짐을 풀며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고향에 남은 프로그램 '1박2일'만은 지지부진하고 있다. 무분별한 게임과 흔해 빠진 '먹방' 코드, 의미도 상실한 여행 등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구원투수가 필요했다. 제작진과 출연진의 새로운 조합을 난국을 타개할 해결책으로 제시됐다. KBS는 '개그콘서트'를 2년간 황금기로 끌어올린 '서수민 카드'를 꺼냈다. 여기에다 입사하자마자 '1박2일'에 파견돼 강호동의 몰래카메라에 수난을 당했던 유호진 PD가 '신입 PD'가 아닌 '메인 PD'로 메가폰을 잡는다. 멤버도 대폭 바뀌었다. 차태현과 김종민만 남기고 배우 김주혁, 개그맨 김준호, 가수 정준영과 데프콘이 자리를 꿰찼다.

6년 동안 예능프로그램만 맡고 있는 서수민 CP는 일단 '현장 답사'를 택했다. "현장에는 매번 갈 계획이에요. 아직은 서로 어색한 6명의 멤버를 다독이고 자극하는 역할을 할 거에요. 오지 말라고 할 때까지 전국 곳곳을 다니려고요."

서 CP가 엄마나 누나, 선배 같은 포근한 분위기를 잡는다면, 유 PD는 새로운 도전으로 통통 튀는 아이디어를 내는 역할이다. 서 CP는'개그콘서트'에서 개그맨 김준현, 신보라, 오나미, 박지선, 김성광 등을 스타로 만들었던 저력을 '1박2일'에서도 발휘해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이미 서 CP는 한참 후배인 유 PD에게 촬영 도중 쪽지로 촬영 팁을 건네곤 한다. 자신의 입김은 크게 줄이고 메인 PD인 후배의 기운을 세워주려는 의도다. 제작진과 출연진이 서로를 위하는 이런 '깨알 재미'가 새로운 '1박2일'의 볼 거리다.

하지만 복불복 게임, 까나리 액젓 등을 버리지 못한 걸 보면 그다지 큰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서 CP는 "차마 까나리 액젓은 못 버리겠더라. 기존 패턴 속에 예능 버라이어티에 거의 노출이 된 적 없는 김주혁과 자기 중심적이며 4차원인 정준영이 새로운 일상을 만들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한 차태현은 강호동처럼 중심을 잡아줄 캐릭터라고.

혹시 '1박2일'의 원년 PD였던 나영석 PD에게도 조언을 구했을까. 답은 예스다. 유 PD는 "멤버들이 스스로 재미있다고 느끼며 자발적으로 상황을 그려나가면 100% 좋은 장면이 나온다고 말하더라"며 "그런 상황을 만들어주는 섬세함으로 승부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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