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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각들 서울 입성… 30일 마라톤 북방한계선까지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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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각들 서울 입성… 30일 마라톤 북방한계선까지 뛴다

입력
2013.11.2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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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회 부산~서울 대역전 경주대회(이하 경부역전마라톤)에 출전한 9개 시도 철각들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입성했다.

전남이 대회 8연패를 사실상 확정 지은 충북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전남은 이날 오전 10시 천안역 앞을 출발한 천안~서울(91.3㎞) 대구간 레이스에서 충북에 불과 13초 뒤진 2위에 머물렀지만 종합기록에선 경기도와 서울을 4분여 이상 따돌렸다. 전남은 전날까지 서울에 종합기록 1분4초 앞선 불안한 2위를 달렸으나 이날 역주로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전남의 종합기록 2위는 2002년 제48회 대회 이후 11년만이다. 이 같은 전남의 역주에 고무된 듯 전남 체육회 박내영(58) 사무처장이 선수들을 찾아 격려하기도 했다.

전남은 이날 9개 소구간 중 3개 소구간에서 1위로 나섰다. 1소구간을 2위로 골인한 전남은 2소구간(성환~평택ㆍ10.4㎞) 백승호(23ㆍ삼성전자)를 신호탄으로, 7소구간(수원~안양ㆍ10.4㎞)과 9소구간(시흥~여의도ㆍ10.2㎞)에서 김효수(28ㆍ경찰대)와 장호준(22ㆍ삼성전자)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장호준은 특히 종전 구간기록을 5초 앞당기는 신기록(30분33초)을 세워 기쁨을 더했다.

충북은 류지산(26ㆍ청주시청)과 조세호(23ㆍ음성군청)가 5소구간(오산~병점ㆍ11.2㎞)과 8소구간(안양~시흥ㆍ10.3㎞)에서 1위를 질주해 대구간 레이스에서 막판 전남의 추격을 따돌렸다.

전남과 서울에 밀려 4위까지 밀려난 경기도도 막판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경기도는 이날 대구간에서 서울에 2분49초 앞서, 종합기록 21시간45초로 서울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공동3위로 뛰어오른 경기도는 남은 대구간 레이스에서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김영진(31ㆍ삼성전자)이 3소구간(평택~송탄ㆍ11.3㎞)에서 1위로 통과했고, 나머지 선수들이 4개 소구간에서 2위로 골인하는 등 기복 없는 레이스를 보였다.

서울은 조준행(16)과 강순복(18ㆍ이상 배문고)이 4소구간(송탄~오산ㆍ7.3㎞)과 6소구간(병점~수원ㆍ9.3㎞)에서 선두를 치고 나왔으나 타 주자들의 등락이 심해 경기도에 대구간 기록에서 2분여 뒤졌다.

종합 5위를 달리던 강원은 이날 급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김사현(18ㆍ명륜고)이 6소구간에서 3위를 찍은 것이 그나마 가장 나은 순위였다. 김동주 강원 감독은 "어제 하루 쉬었던 것이 마이너스로 작용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지난 24일 부산시청 앞 광장을 출발한 경부역전마라톤은 엿새 동안 국토를 남북으로 종단하며 400여㎞를 달려왔다. 남은 구간은 여의도~임진각 64.2㎞에 불과하지만 올해는 대회 코스가 경기 파주시 비무장지대(DMZ) 민간인통제구역 최북단,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까지 연장돼 어느 해 보다 뜻 깊다. 시도 대표 엘리트 선수들만이 참가하는 마라톤 대회 코스가 CIQ까지 지평을 확장시킨 것은 남북 분단 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한국일보와 대한육상경기연맹이 공동 주최하는 경부역전마라톤이 이른바 '마라톤 북방한계선'까지 보폭을 넓힌 것이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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