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을 따라 자리잡은 포항과 울산은 7번 국도를 타고 가면 1시간 반 남짓이면 도착하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흔히 '동해안 더비' 또는 '7번 국도 더비'로 불리는 양 팀의 사활을 건 맞대결이 펼쳐진다. K리그 최고 명문 구단인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가 내달 1일 울산문수구장에서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챔피언 자리를 놓고 벼랑 끝 승부를 펼친다.
홈 승률 86.1% 울산 vs 5연승 포항
선두 울산(승점 73)과 포항(승점 71)의 승점 차이는 불과 2점 밖에 나지 않는다. 울산은 무승부 이상만 거두면 2005년 이후 8년 만에 우승을 확정하게 된다. 포항은 역전 우승을 위해선 무조건 승리뿐이다.
울산은 홈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최근 14경기 연속 무패(12승2무)에 시즌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14승3무1패다. 홈 승률이 무려 86.1%에 달한다. '선수비 후역습'으로 대표되는 울산의 철퇴는 막강하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2승1무로 울산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 5연승의 상승세에 9경기 연속 무패(5승4무) 행진을 달리고 있는 포항은 역전 우승에 대한 희망에 부풀어 있다. '스틸타카'로 대표되는 패스 축구로 울산을 잡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상대 주축 공격수 김신욱과 하피냐가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한다는 점이 호재다.
2부 리그 강등 전쟁의 승자는… 강원이냐 대구
이미 14위 대전은 강등이 확정됐다. 12위 강원(승점 33)과 13위 대구(승점 31)가 1부 리그에 잔류하기 위해선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K리그 클래식에서는 13, 14위 팀이 내년 2부 리그로 자동 강등되며, 12위 팀은 챌린지 우승팀 상주와 다음 달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대구는 30일 오후 2시부터 11위 경남과 홈 경기를 갖는다. 같은 시각, 강원도 홈 구장 강릉에서 제주와 운명을 건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대구는 일단 이기고 난 뒤 강원의 경기를 기다려야 한다. 만약 대구가 승리하고 강원이 비길 경우 승점 34로 같아지고, 득실차에서 크게 앞선 대구(-21)가 강원(-30)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그렇지만 만약 강원이 승리를 거둔다면 그대로 대구는 강등이 확정된다.
상승세의 데얀, 3년 연속 득점왕 도전
데얀(서울ㆍ18골)의 막판 뒷심이 무섭다. 최근 5경기에서 8골을 넣으며 김신욱(울산ㆍ19골)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데얀은 1일 전북 원정에서 1골만 넣게 되면 K리그 최초로 3년 연속 득점왕에 등극하게 된다. 두 선수의 최종 득점이 같으면 출전 경기 수가 적은 선수에게 타이틀을 주는데 김신욱은 36경기, 데얀은 28경기에 출전했다. 무엇보다 김신욱은 내달 1일 열리는 포항전에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도움왕 경쟁도 치열하다. 맞대결을 펼치는 서울의 몰리나(33)와 전북의 레오나르도(27)가 경합 중이다. 둘은 나란히 13개를 기록하고 있는데 득점왕과 마찬가지로 동률일 경우 2경기를 덜 치른 몰리나가 유리하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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