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희 옮김ㆍ나무도시 발행)은 '독일 정원의 아버지'로 불리는 칼 푀르스트(1874~1970)의 포츠담 보르님 정원을 딸인 마리안네가 일곱 계절 동안 가꾸며 쓴 정원 일기다. 왜 일곱 계절이냐 하면 푀르스트가 현대 독일 정원 문화의 발원지와도 같은 이 정원을 초봄, 봄, 초여름, 한여름, 가을, 늦가을, 겨울 동안 꽃피는 정원으로 꾸몄기 때문이다.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에서 선보인 독일정원은 칼 푀르스트 재단이 이 정원을 모델로 삼아 만든 것이었다.
워낙 계절마다 앞다투어 피는 꽃이 많은지라 그 꽃들의 뽐내는 자태를 묘사하는 것만으로도 책 한 권이 모자랄 정도다. 사이사이 아버지의 정원 가꾸기에 대한 회상, 정원사라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 보르님 정원의 이모저모에 대한 소개를 곁들였다. 함께 실린 꽃으로 넘쳐나는 수십 장의 정원 사진들이 글에 현장감을 더해준다. 칼 푀르스터의 글을 모아 편집한 도 함께 나왔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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