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쓴 564종의 동물 이야기. 익숙한 동물은 물론이고 사모아쇠물닭, 주머니고양이, 시파카, 딱총새우 등 낯선 녀석들까지 하늘과 땅과 바다를 두루 훑어 소개한다. 시와 에세이의 중간쯤 되는 압축적 글쓰기로 돼 있다. 한 쪽에 한 종씩, 짧은 글과 동물 수채화를 앉혔다. 동물의 삶을 생물학적 지식을 곁들여 사전처럼 간결하게 풀이한 '동물 감성 사전'이기도 하다.
자신의 시집과 신화책에서 수시로 동물을 끌어들여 사람의 삶을 이야기해 온 저자는 동물 세계의 아름다움과 잔혹함, 애틋함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서술한다. 적절한 위트와 시인다운 공감이 읽는 맛을 더한다.
책 제목의 주인공은 도마뱀이다. 적을 피하려고 녀석이 댕강 떼어놓고 간 꼬리가 꿈틀대는 것을 보면서 짝사랑의 아픔을 돌아보는 감성은 분명 시인의 것이다. 마음산책ㆍ608쪽ㆍ1만5,500원.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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