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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된 베테랑들의 제2 야구인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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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된 베테랑들의 제2 야구인생은…

입력
2013.11.2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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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베테랑들이 제 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하고자 한다. 구단의 '냉정'과 선수의 '열정' 사이에서 생긴 결과물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513명의 보류선수 명단을 각 구단에 공시했다. 보류선수명단은 구단별 재계약 대상 선수를 일컫는 말로, 코칭스태프와 프런트가 내년 시즌에도 팀에 꼭 필요한 선수들을 고심 끝에 추린 것이다. 구단 별로는 삼성이 60명, 두산 57명, LG 63명, 넥센 54명, 롯데 56명, SK 58명, NC 61명, KIA 49명, 한화 55명 등이다. 보류선수 명단은 63명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아울러 KBO는 보류선수 명단에 들지 못한 '제외 선수'도 발표했다. 이른바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들이다. 구단 별로는 삼성이 3명, 두산 NC가 4명, LG 넥센 롯데는 5명, SK 7명, 한화 12명, KIA 16명이다. 통상 각 구단은 내달 1일부터 선수들과 새 시즌 연봉 협상에 돌입하는데, 보호 선수 명단에 들지 못한 61명의 선수들은 협상 테이블에 앉지 못한다. 이 기간 타 구단 입단 테스트를 하거나 아예 야구를 그만 두는 선수도 꽤 있다.

각 구단이 선수를 방출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일반적으로 그 선수가 더 이상 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 일방적으로 방출을 통보한다. 구단 입장에서는 매년 고졸, 대졸 선수들이 프로에 입단하고 군에서도 몇몇 선수들이 돌아오기 때문에 전력 외로 평가된 선수들을 내보낼 수 밖에 없다. 63명의 보류 선수 명단을 KBO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여기에 이번에 16명의 선수를 방출한 KIA처럼 정식 선수가 아닌 '신고 선수'로 품고 가는 경우도 있다. KIA 관계자는 "이번에 보류선수 명단에 들지 못했다고 팀에서 방출된 것은 아니다. 신고 선수로 재계약해 소속은 결국 KIA다"며 "올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뽑은 손동욱은 팔꿈치 수술로 1년을 쉬어야 한다. 때문에 보류 선수 명단에는 넣지 않고 신고 선수로 계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단과 합의해 '의도적인' 방출을 택한 선수들도 있다. 두산의 코치직 제안을 거절한 투수 김선우(36), 올 시즌 최고령 투수로 기록된 최향남(42ㆍ전 KIA), 삼성과 결별한 내야수 신명철(35), 한화에서 외야수로 뛴 강동우(39)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최근 구단 수뇌부에 "현역으로 더 뛰고 싶으니 방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단들도 선수의 뜻을 존중해 타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즉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택한 방출이다.

김선우는 현재 한화, SK, LG 등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성기 시절 몸 상태와는 거리가 멀지만, 어린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충분히 승산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최향남은 미국 무대에 다시 도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2년 간 KIA 불펜에 큰 힘을 보탰지만 메이저리그 무대 입성이라는 큰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전성기 시절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던 신명철은 내야 자원이 많은 삼성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 다른 팀에서는 주전이나 백업으로 충분히 뛸 수 있기 때문에 구단에 "방출해 달라"는 뜻을 밝혔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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