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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아프리카 철도 건설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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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아프리카 철도 건설 싹쓸이?

입력
2013.11.2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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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아프리카 동부 지역 철도 건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프리카 동부 지역 철도는 원래 100여년 전 영국과 프랑스가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커피와 차를 수출하기 위해 건설되기 시작한 것이나 최근에는 중국이 그 주역으로 등장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 '중국의 투자가 동부 아프리카 철도건설에 새 시대를 열었다'라는 기사에서 총 40억달러가 투입되는 케냐의 몸바사와 나이로비간 철도가 28일 착공된다고 전했다. 철도 건설 자금을 제공하는 곳은 중국 국무원 산하 수출입은행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아프리카국 로저 노드 부국장은 "새 철도 건설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세계 시장 접근과 지역 내 무역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기공식에는 케냐 이외에도 우간다, 르완다, 남수단의 대통령도 참석한다. 이는 몸바사-나이로비 철도가 이들 나라와도 연장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와 지부티를 잇는 길이 756㎞의 철도도 지어지고 있다. 30억달러가 드는 이 철도는 1894~1917년 건설된 뒤 지금은 사용되지 않고 있는 옛 철도를 따라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철도 역시 중국 수출입은행이 건설 자금을 제공한다.

2개 철도 이외에도 이집트와 케냐의 사모펀드가 약 3억달러를 투입, 1896~1901년 영국 통치 당시 건설된 몸바사와 우간다 수도 캄팔라간 총연장 2,200㎞의 기존 철도를 향후 3년간 개보수할 예정이다.

그러나 중국정부의 '자금 제공'(파이낸싱) 대가로 중국 건설업체들이 공사 계약을 도맡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몸바사-나이로비, 아디스아바바-지부티 철도 건설 공사의 대부분은 중국 업체들이 차지했고, 기관차를 비롯한 철도 차량도 대부분 중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동부 지역 철도 건설 및 개보수 공사는 이 지역 교역량이 대폭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 FT는 IMF 추산에 따르면 에티오피아를 제외한 동 아프리카권 국가들의 무역이 2000년 6억8,900만달러에서 지난해말 24억달러로 3배 이상 늘어났다고 전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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