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28일 국회에서 처리됨에 따라 청와대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를 조만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 내정된 세 후보자에 대한 임명 전 절차가 모두 마무리 됐기 때문에 박 대통령이 이르면 29일 세 후보자를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민주당이 그간 문 후보자의 임명에 강력 반대하고 있어, 황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로 가뜩이나 악화한 대치 정국이 더욱 차갑게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앞서 야당 반발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문 후보자와 김 후보자에 대해 20일까지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송부해줄 것을 요청, 21일부터 언제든지 두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는 상태였다. 두 후보자는 감사원장 후보자와 달리, 국회 동의 절차가 필요 없다. 청와대는 다만 황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를 두고 국회에서 여야 협상이 진행돼 임명 시기를 일주일 가량 늦춰왔다. 황 후보자의 국회 인준이 이날 마무리됨에 따라 청와대가 두 후보자의 임명을 더 이상 지체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야당은 문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문제 삼으며 문 후보자 임명에 거세게 반발해왔으나 청와대는 야당의 의혹제기가 과장됐다며 임명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앞서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도 지난 26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두 후보자의 임명과 관련 "임명권자께서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임명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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