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8일 정치세력화를 공식화 하면서도 구체적 언급을 피한 창당 시기와 영입 인사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이 내년 6월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내년 2월에는 창당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안 의원 측에선 "지방선거만을 목표로 정당을 만드는 게 아닌 만큼 향후 정치상황과 내부역량 등을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며 지방선거 이후 창당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결국 신당 창당 시기는 인재 영입 속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안 의원 측이 '정당'이란 문패를 내걸고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기 위해선 예비후보자 등록 일정을 고려해 창당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기성정당에 비해 가용할 수 있는 인재 폭이 좁은 안 의원 입장에선 모든 지역구에 후보들을 발굴, 출마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여야 간 온도 차이로 기초단체장ㆍ의원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가 불투명한 것도 걸림돌이다.
안 의원 측 핵심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모든 지역에 후보를 다 낼 이유가 없다"며 "내부 역량과 준비가 되는 만큼 후보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 의원 측이 내년 지방선거엔 수도권, 호남 등 승산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후보를 내고, 이후 원내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7월 재보선이나 차기 총선을 겨냥해 창당 시기를 저울질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물론 안 의원이 이날 "지방선거에서 최선을 다해 책임 있게 참여하겠다"고 밝힌 만큼 신당 창당 작업을 서둘러 지방선거가 열리는 내년 6월 이전 창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지역 실행위원들은 지방선거 이전 창당을 선호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안 의원은 여야 인사들을 대상으로 물밑 접촉을 이어가면서 영입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계안 류근찬 전 의원은 이미 민주당을 탈당해 신당 합류가 유력하고, 민주당 강봉균 김효석 전 의원도 안 의원과의 교류를 이어오고 있어 합류 가능성이 거론된다. '친 안철수 인사'들이 상당수 참여한 정치원로 모임 '국민동행'에 이름을 올린 김덕룡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민주당 이부영 정대철 상임고문, 이철 조배숙 최인기 전 의원 등도 본인 의사와 상관 없이 신당 합류 가능성이 거론된다. 개혁성향의 전직의원 모임인 '6인회'에 속한 정태근 홍정욱(이상 새누리당) 김부겸 정장선 김영춘(이상 민주당) 의원들도 안 의원 측이 공을 들이고 있는 영입 후보군이다. 아울러 정운찬 전 총리와 원희룡 전 새누리당 의원도 안 의원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신당 합류설은 부인하고 있다.
반면 총선이 2년여 남은 상황에서 현역 의원들의 합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민주당 중진인 김영환 조경태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본인들은 강력 부인하고 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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