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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정치세력화 선언] 창당도 안한 安 신당, 지지율은 민주의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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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정치세력화 선언] 창당도 안한 安 신당, 지지율은 민주의 2배

입력
2013.11.2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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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8일 신당 추진을 공식화한 가운데 실체가 드러나지도 않은 가상의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제1야당인 민주당의 2배를 넘으며 가공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야권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26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발표한 설문조사(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7%포인트)에서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은 새누리당(37.9%)에 이어 2위(27.3%)를 기록했다. 민주당(12.1%)은 3위로 뒤쳐져 있다. 창당도 하지 않은 당 지지율이 50년 전통의 제1야당을 2배 이상 앞지르는 셈이다. 6일 동아일보_리서치앤리서치 조사는 새누리당(47.4%) 안철수 신당(22.6%) 민주당(13.2%) 순이었고, 18~22일 리얼미터 조사도 지지율의 미세한 차이는 있지만 새누리당(44.1%) 안철수 신당(23.8%) 민주당(16.0%) 순이었다. 대체적으로 안철수 신당은 꾸준한 상당세,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하락세다.

신당 지지도 고공현상은 무엇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장기 대치구도에 대한 국민적 피로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대선 1년이 다 지나도록 여전히 국가기관 대선개입 논란으로 극한 대치를 벌이며 정치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염증이 '안철수의 새정치'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이 '안철수 신당'으로로 옮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KSOI의 26일 조사를 보면 안철수 신당 지지도는 호남권(50.4%), 30대(43.8%), 대학교 재학이상(33.3%)에서 상대적으로 높다. 전국적으로도 새누리당은 지지층이 공고한 반면 민주당은 대선 득표율의 절반 수준인 20%안팎으로 떨어졌고 이 공간을 안철수 신당이 파고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대부분 조사에서 신당의 호남 지지도가 더 높은 것은 신당의 지역적 기반이 호남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과거 자민련과 자유선진당이 충청권을, 민주노동당이 민주노총의 전국조직을 기반으로 삼았다면 '고립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호남 여론이 전국세력화가 가능한 야권인물로 안철수를 지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신당의 구체적인 모습이 드러나지 않아 지지율이 계속 유지될 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새 정치를 담을 참신성이나 대중성을 확보한 인물영입 성패 등에 따라 지지도는 변곡점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여야 정쟁이 장기화하면서 수도권 무당층이 확산되고 20대의 박근혜 대통령 지지도가 빠지면서 신당 지지율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정쟁이 지속되는 한 신당 지지도의 컨벤션효과가 있겠지만 정쟁이 마무리되면 안철수 신당의 지지도는 4~5%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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