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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눈 앞… 잠 못 드는 직구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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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눈 앞… 잠 못 드는 직구족

입력
2013.11.2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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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는 미국의 연중 최대 쇼핑 데이. 추수감사절(11월 넷째 목요일) 바로 다음날, 미국의 주요 백화점과 상점들은 대대적인 세일에 들어가는데 이 날부터 크리스마스까지가 미국에선 가장 큰 대목이다. 연중 매출의 30%가 이 시기에 집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현지시간 29일)가 코 앞에 다가오면서 잠 못 드는 건 미국 소비자만이 아니다. 태평양을 건너 '해외직구족'으로 불리는 국내 소비자들도 파격적인 가격에 해외브랜드를 살 수 있다는 기대에 함께 들뜨고 있다. 해외직구족이란 인터넷을 통해 해외에서 제품을 직접 구입하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닷컴을 비롯해 의류브랜드 온라인몰인 폴로랄프로렌, 갭, 레베카밍코프, 백화점 사이트인 블루밍데일 등이 블랙 프라이데이 4,5일전부터 일제히 사전세일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국내 직구족들도 이들 사이트를 통해 벌써부터 구매에 나서고 있다.

해외직구족들이 주로 이용하는 국내 최대 배송대행 사이트인 몰테일 관계자는 "작년 블랙프라이데이보다 올해는 주문량이 두 배 가량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를 통해 가장 많이 구입하는 상품은 의류와 유아용품. 갭, 폴로, DKNY, 아쉬, 레베카밍코프 등 의류와 패션잡화를 비롯해 레고 장난감, 디즈니 인형, 카시트 등이 국내 소비자들의 주요 타깃이다.

가장 큰 매력은 역시 가격이다. 평상시에도 해외직구를 이용하면 같은 브랜드 제품의 국내 수입가격보다 20~30% 저렴한데, 블랙프라이데이 세일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절반 이하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최근엔 환율까지 하락세여서, 배송료를 감안해도 가격유혹은 훨씬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면세 금액이 200달러로 상향됨에 따라, 그 이하 구매 시엔 세금도 없다.

예컨대 한국에서 40만원대에 판매되는 폴로 키즈 'Varsity Hooded Down Jacket'은 블랙프라이데이 세일가격이 71.24달러(약 7만6,000원)로, 배송료를 포함해도 10만원 가량에 구입할 수 있다. 10만원 안팎에 팔리는 의류 브랜드 갭의 셔츠와 니트도 24.98~27.48달러(2만7,000~2만9,000원)면 살 수 있다.

원래 해외직구는 패션이나 육아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들이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정보를 교류하면서 시작됐지만, 최근에는 남성들도 가세하며 품목 역시 TV 등 가전제품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 300만~400만원대인 삼성의 60인치 LED TV의 경우 아마존에서 39%할인한 1,598달러(약 169만원)에, 65인치 LED TV는 52%할인해 1,497달러(약 158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심지어 55인치 TV는 700달러 이하에 파는 곳도 있다. 여기에 배송비(10만~20만)와 관세(8%)와 부가세(10%) 등 세금이 붙는다고 해도 60인치와 65인치는 각각 최대 약 221만원, 208만원에 구입 가능하다.

몰테일은 대형 TV 구매자들이 늘자 TV 배송비를 고정금액으로 받는 'TV 고정배송비 행사'를 지난달부터 약 한달 간 진행했는데, 넘쳐나는 배송 물량을 감당하기 어려워 행사를 조기 종료시키고 아예 TV 배송접수 자체를 한시적으로 중단했을 정도다. 예비신혼부부 중에는 아예 혼수용 전자제품을 해외직구로 구입하기도 한다.

하지만 해외직구는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GS샵 관계자는 "면세범위를 넘는 경우에 상품에 따라 최대 55% 세금이 매겨지므로 구입단가를 고려해야 하고, 무엇보다 환불이나 사이즈 교환이 어렵기 때문에 보다 신중하게 구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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