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에서도 로컬푸드사업이 선을 보였다. 조치원읍에 직매장이 생겨 과채류와 가공식품 등 로컬푸드가 소비자에게 공급되고 있다. 하지만 로컬푸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려면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이기용(73·전의면 금사리ㆍ사진) 세종로컬푸드연구회 회장으로부터 사업의 방향과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블루베리 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이 회장은 "로컬푸드 사업은 단순하게 농산물을 직거래하는 사업이 아니다"며 "소득 안정을 도모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해 결국 먹거리의 품질과 소득을 함께 높일 수 있는 상생사업"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로컬푸드사업 성공 사례로 꼽히는 완주 사업장을 지난해부터 오가며 사전 학습을 마쳤다. 그는 농가를 규합해 연구회를 만들고, 5월에는 조치원읍에 로컬푸드 직매장을 열었다. 70여개 품목을 공급하는 이 매장은 하루 평균 100~150여 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회장은 "매출은 적지만 단골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어 시작은 괜찮은 편"이라며 "다양한 품목을 갖추고, 일년 내내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로컬푸드사업은 친환경농업과 한 몸인데 농가에서는 친환경농법을 두려워한다"며 "수확이 적다는 걱정을 교육과 기술개발, 지원 등으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안정적인 생산·소득을 가져다 준다면 로컬푸드사업에 참여하는 농가는 늘어날 것이라며 지방자치단체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림부에서 추진하는 '농산물직거래법'은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법이어서 로컬푸드사업을 담아내기 어렵다며 별도 법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은 물론 유럽과 미국은 이미 로컬푸드사업을 지원하는 다양한 법을 시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민주당 이해찬 의원과 국회법제실이 27일 세종에서 공청회를 여는 등 로컬푸드사업에 대한 법적 지원 토대 장만에 나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형권기자 yhk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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