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80) 통일문제연구소장이 생애 첫 시 낭송회를 연다. 글 모르는 민초들의 저항시였던 비나리 형식으로 시를 낭송하는 '백기완의 비나리'다. 29일 저녁 7시30분 서울 조계사 안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개최되는 이 행사는 "삶의 현장에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민중들의 생존권을 짓밟는 박근혜 정부 1년에 맞서 희망과 저항의 쇳소리를 내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백 소장이 신작 15편을 낭송하는 것으로 시작해 시인 심보선 진은영 송경동 3인의 연대시 낭송, 노동자들의 연대 합창, 민중가수 연합공연 등의 순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쌍용차에서 밀양까지 8개 투쟁 현장의 대표들이 나와 '2013 민중민주주의 선언'도 채택할 계획이다.
행사에 맞춰 저항시선집 '우리 시대의 민중비나리'(삶이 보이는 창 발행)도 29일 선보인다. 시집에는 신경림 정희성 백무산 나희덕 김정환 이문재 함민복 김소연 안현미 등 80여명의 시인이 2013년의 현실을 자기만의 언어로 풀어낸 신작 저항시가 실린다. 백 소장의 제안으로 기획된 이번 행사에는 학계와 노동계, 종교계, 시민사회 등 각계 인사 300여명이 공동 제안자로 참여했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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