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안보국(NSA)이 무슬림 급진주의자들의 약점을 잡기 위해 이들의 인터넷 성인사이트 방문 기록까지 수집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미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는 27일(현지시간) 전직 NS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을 통해 입수한 기밀 문서를 인용, NSA가 급진 무슬림의 명예와 평판, 권위를 실추시키기 위해 개인적 약점들을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3일자로 적시된 해당 문서에 따르면 수집 대상 정보는 온라인 상에서 노골적인 성적 내용을 보았는지 여부, 젊은 여성과 온라인으로 대화하면서 성적인 언어를 사용했는지 여부 등이다. NSA의 정보 수집 대상으로 지목된 사람은 모두 6명으로 이들 모두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무슬림인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들 중 한 명은 미국 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인 것으로 보인다.
문서는 특히 이들 6명에 대한 도ㆍ감청 내역을 봤을 때 이들 모두 테러와 직접적으로 연계돼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들의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문서에는 이 같은 자료 수집의 목적이 외국의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에게 영향력이 있는 6명의 잠재적 약점들을 들여다 보는 것이라는 설명도 담겨 있다. 허핑턴포스트의 기사 작성에는 에드워드 스노든으로부터 기밀 문서를 넘겨 받아 NSA 관련 의혹을 첫 보도한 글렌 그린월드 전 가디언 기자가 참여했다.
미국 시민인권단체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의 법률 담당자인 자밀 재퍼는 "NSA가 개인의 민감한 정보와 자료까지 무차별적으로 수집해왔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숀 터너 국가정보국 대변인은 "미국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잠재적 테러리스트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모든 법적 장치를 활용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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