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상수지 흑자가 95억달러를 넘으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1개월째 흑자 행진이다. 승용차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등 수출 호조에 서비스수지 흑자도 커졌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9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종전 경상수지 흑자 사상 최대치인 5월의 86억4,000만달러를 넘어선 규모다. 이로써 올해 들어 10개월간의 경상수지 흑자는 582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1.5배 수준에 달했다. 한은의 올해 흑자 예상규모는 630억달러다.
상품수지 흑자 확대가 큰 기여를 했다. 원자재 가격이 안정된 상황에서 선진국 경기 호조로 수출이 늘었기 때문. 수출은 522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늘어난 반면 수입은 452억달러로 5.6% 느는 데 그쳤다.
여행수지 적자와 지적재산권 사용료수지 적자 등이 줄면서 서비스수지 흑자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서비스수지 흑자는 16억5,000만달러로 9월 8억7,000만달러의 약 2배로 확대됐다.
사업서비스수지도 적자폭이 줄었다. 우리나라 기업이 대외 직접투자를 늘린 결과 경영 수익이 국내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의 설비투자가 해외에 집중되면서 국내 투자가 부진한 것은 우려할 만하다. 과도한 경상수지 흑자는 원화 강세도 부추기므로 흑자 규모가 과도하지 않게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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