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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서, 눈빛 바꾸고 흡연연기도 척척… ‘변신의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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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서, 눈빛 바꾸고 흡연연기도 척척… ‘변신의 무죄’

입력
2013.11.2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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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변신은 보는 이에게 즐거움이 된다. 더욱이 전작서 발견하지 못한 빛을 낼 때 배우도 관객도 보람을 느낀다.

손은서(29)가 그렇다. 28일 개봉한 영화 (감독 이덕희)에서 이전과는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더욱이 2년간 묵혀뒀던 이 영화가 뒤늦게 빛을 보면서 그의 20대 마지막을 기념하는 작품이 됐다.

손은서는 이 영화에서 의 타이틀롤을 맡은 임창정과 안내상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위험한 여인 미연을 연기한다. 미연은 폭력조직의 2인자 도석(안내상)과 내연관계에 있지만 창수의 마음을 사로잡아 사랑과 위험을 동시에 주는 영화의 홍일점이다.

손은서는 “내일을 살고픈 미연은 내일이 없이 사는 창수에게 희망을 주는 역할이다. 차갑고 도도하고 굉장히 경계심이 많지만 창수의 순수함에서 진정한 사랑을 기대하며 마음을 열어간다”고 설명했다.

남자들 위주의 억센 영화에서 유일한 부드러움이 돼 짧지만 강렬한 임팩트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특히 남성 관객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한다. 분량으로만 따지자면 아쉬움이 남지만 역할의 효과로는 영화 전체에 퍼지는 향기가 꽤 진하다. 영화 카피처럼 모진 사랑의 희생양이 된다.

손은서는 “영화를 본 지인들이 ‘왜 이렇게 빨리 죽었냐’고 묻는다. 사실 나도 더 나오고 싶었다(웃음). 분량은 짧지만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역할이라 많이 끌렸다”고 말했다.

손은서는 안방극장의 차세대 악녀로 통한다. 동글동글 순한 외모와 달리 독한 캐릭터의 작품들이 필모그래피를 차지한다. 드라마 등에서 펼친 독한 연기는 악녀 연기의 계보를 이을 배우로 인정을 받았다.

손은서는 악녀 연기의 경험을 쌓으면서 나름의 노하우도 가졌다. 손은서가 조언하는 악녀 연기의 팁(Tip)은 ‘눈빛’이다. 상대를 압도하는 눈빛이 기본이다. 눈을 동그랗게 혹은 가늘게 뜨는 표정을 조절해야 악녀 느낌을 제대로 살릴 수 있다. 손은서는 “대본 지문에 쏘아본다고 써있는데 처음에는 어떻게 하는지 감도 안 왔다. 악녀로 느껴질 만큼 차가운 눈빛이나 악쓰고 화내는 연기는 정말 쉽지 않다. 목소리도 한 톤을 높여야 하는데 자연스럽게 보이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 촬영 6개월 동안은 난생 처음으로 흡연도 배웠다. ‘기왕이면 제대로 배우라’는 감독의 주문에 담배 연기를 속으로 들이키고 코로 뱉는 법까지 익혔다. 담배 피는 게 뭐가 어려우랴 싶지만 비흡연자가 실제 흡연을 능숙하게 하기란 쉽지 않다. “내 흡연 연기가 화제가 될 줄 몰랐다”는 손은서는 “하루에 몇 갑씩 담배를 피우지도 않고 담배를 계속 피울 마음도 없으니 끊기도 쉽던데…”라며 반달 눈을 만들며 배시시 웃었다.

내년이면 서른 줄에 접어드는 손은서는 액션 연기에 대한 열망이 크다. 액션이 가미된 캐릭터를 맡고 싶어 꾸준한 운동으로 몸을 다져왔다. 여배우들이 기피하는 액션 사극도 ‘오케이’란다. 손은서는 “액션이 재미있다. 드라마 ‘아이리스’의 김태희, 김소연의 역할도 좋고, 말타기를 할 수 있는 사극도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현아기자

사진=김지곤기자

한국스포츠 이현아기자 lalala@hksp.kr

한국스포츠 사진=김지곤기자 photo@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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