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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로 변한 국도…“선수들 안전이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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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로 변한 국도…“선수들 안전이 최우선”

입력
2013.11.2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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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10시 대전에서 출발 예정이던 제59회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이하 경부역전마라톤)닷새째 대전~천안(77.9㎞) 대구간 레이스가 전격 취소됐다.

이날 새벽까지 내린 눈이 도로를 뒤덮었기 때문이다. 최경열(55ㆍ한국전력 마라톤 감독) 대한육상경기연맹 전무이사는 “경부역전마라톤 59년 역사상 대구간 레이스 전체가 취소된 것은 처음이다. 매우 안타깝다. 그러나 노면상태가 매우 미끄럽고, 뛰는 도중 선수들의 안전사고가 우려돼 오늘 일정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9개시도 대표팀 감독들과 난상 토론 끝에 선수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내일 재출발하는 것을 검토해봤지만 대회 경비와 시도 대표팀의 다른 일정도 있어, 내일은 예정된 천안~서울(91.3㎞) 대구간 레이스를 진행하는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전했다. 최 전무는 그러면서 “지난 1989년 1월 제주도에서 열릴 예정이던 실업연맹 마라톤 30㎞대회가 당일 한라산 일대 폭설로 하루가 연기된 적은 있었다”고 말했다.

국토를 종단하는 경부역전마라톤 사상 1개 소구간이 도로공사로 인한 교통 체증으로 취소된 경우는 한 차례 있었지만 대구간 레이스 전체가 중단된 것은 처음이다. 2008년 제54회 대회때 천안~서울 대구간 중 6소구간(안양~시흥 10.3㎞)을 교통 정체로 건너뛰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까지 천안지역에 내린 적설량이 12.5㎝에 달했다. 출발지 대전은 오전 내내 수은주가 영하 4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오전까지 눈이 녹지 않아 오가는 차량들도 빙판길에서 북새통을 이뤘다.

임상규(56) 대회 경기위원장과 유문종(53) 심판장은 “새벽에 전 코스를 사전 답사했다. 대전~천안 국도 전체가 빙판길이었다. 레이스를 시작하더라도 눈이 녹기 시작하면 눈 뭉치들이 코스로 밀려들어 주자들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심판장은 “실제 전날 김천~대전(86.5㎞) 대구간 중 추풍령 고개를 넘어오다 그런 경우가 많았다. 마주 오는 차량들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려, 쌓여있던 눈뭉치들이 선수들에게 쏟아지는 바람에 아찔한 순간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1955년 11월14일 출발총성을 울린 경부역전마라톤은 그 동안 단 두 해(1979년 박정희대통령 서거ㆍ83년 선수부족을 이유로 대회 취소)만을 제외하고 쉼 없이 반세기를 넘어 달려왔다.

천안=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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