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 송전탑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전국에서 2,000∼3,000여명 규모의 ‘희망버스’가 오는 30일 밀양에 집결키로 해 일대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밀양희망버스기획단은 지난 25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0일 오전 서울 대한문 등 전국 20여곳에서 희망버스가 출발해 밀양에서 1박2일간 일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밀양시는 “한전과 주민들이 가까스로 보상문제에 합의점을 찾아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지역사회도 평정을 되찾아가고 있는 시점에서 극소수 반대주민들 분위기에 휩싸여 밀양으로 희망버스가 오는 것은 문제 해결 보다는 새로운 갈등을 유발할 우려가 크다”며 “예정된 희망버스 진행 계획을 취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시는 또 “시민들은 송전탑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길 원한다”며 “외부 단체들은 밀양주민들이 현재 사태를 슬기롭게 해결하도록 한걸음 뒤에서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밀양경찰서도 28일 브리핑을 통해 “준법집회 및 합법적인 문화행사는 최대한 보호하되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송전탑 공사를 방해하기 위해 현장 진입을 시도하거나 도로 및 특정 시설물 점거농성과 경찰의 공무집행 방해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집회장소 등 혼잡이 예상되는 24번 국도 단장면 금곡교차로와 동화전마을 앞 등 주요 지점에 경찰을 배치해 소통위주의 교통관리를 하기로 하고 이 구간을 통과하는 관광차량 등에 우회운행을 당부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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