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수호신 손승락(31)이 ‘끝판왕’ 오승환(31ㆍ한신)도 못 이룬 마무리 투수 골든글러브에 도전한다.
손승락은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자신의 커리어 하이인 46세이브를 쌓고 압도적인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손승락이 뒷문을 확실히 잠그자 팀 역시 창단 첫 4강 진출이라는 겹경사를 누렸다. 올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판세를 보면 손승락에게 무게가 실린다.
손승락이 골든글러브를 끼면 1994년 태평양 정명원 이후 19년 만의 마무리 투수 수상자가 나온다.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확정한 최고 소방수 오승환도 이루지 못한 영예다. 오승환은 2006년과 2011년 아시아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인 47세이브를 올렸지만 모두 수상에는 실패했다. 2006년에는 ‘괴물 신인’ 한화 류현진에게, 2011년엔 4관왕을 달성한 KIA 윤석민에게 밀렸다.
손승락의 경쟁자로는 공동 다승왕 배영수(삼성)와 크리스 세든(SK) 그리고 평균자책점 1위 찰리 쉬렉(NC) 등이 꼽힌다. 그러나 배영수는 높은 평균자책점(4.71)이 걸리고 세든과 찰리는 성적, 투구 내용이 좋았지만 외국인 선수라는 핸디캡이 있다. 역대 외국인 투수가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사례는 2007년 두산 리오스, 2009년 KIA 로페즈 두 차례뿐이다. 전문가들은 “마무리 투수가 아무리 잘해도 선발 투수 중 16승 이상을 거둔 선수가 나오면 수상이 어려운데 올해는 압도적인 선발 투수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손승락의 수상 여부에 넥센 구단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넥센은 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박병호(1루수), 강정호(유격수), 서건창(2루수) 등 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8개 구단 가운데 수상자 최다 배출 팀이었다. 올해 또한 박병호와 강정호의 2년 연속 수상이 유력한 가운데 손승락마저 황금장갑을 차지한다면 시상식을 구단 잔치로 만들 수 있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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