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태흠 원내대변인이 연달아 구설수에 휘말려 곤혹을 치르고 있다.
27일 인터넷과 SNS 등에는 김 대변인이 국회 운영위 회의장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다 90도로 고개를 숙인 청소노동자를 싸늘하게 바라보는 사진이 올라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인터넷 공간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청소노동자와 격의없이 인사하는 사진이 함께 올라 비판의 강도가 높아졌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백악관 청소부는 대통령과 맞먹고 대한민국 국회 청소부는 망언이나 늘어놓는 교양 없는 의원 나부랭이에게 머리를 조아려야 합니다"고 풍자했다.
논란은 전날 국회 운영위가 발단이었다. 비정규직인 국회 청소노동자의 정규직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김 대변인은 "노무관리 문제도 그렇고 이 사람들(국회 청소노동자들) 무기계약직 되면 노동3권이 보장된다"면서 "툭 하면 파업 들어가고 뭐하고 하면 이것을 어떻게 관리하려고…"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일하는 시민과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대놓고 짓밟은 것"이라고 즉시 비판했고 김 대변인은 회의장을 빠져나오다 밖에서 침묵시위를 벌이던 노동자들과 맞닥뜨린 것이다.
민주당은 김 대변인의 막말을 정면으로 문제삼고 나섰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원내대변인의 말은 조선인은 게을러서 자신들이 다스려야 한다고 했던 일제의 더러운 말을 연상케 한다"며 김 대변인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자 김 대변인은 "발언의 진의야 어떻든 상처를 입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유감"이라며 "본 의원의 발언 취지는 국회 청소용역근로자들을 직접고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김 대변인의 이전 막말까지 문제삼아 정면대응할 태세다. 우 최고위원은 김 대변인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종북구현사제단'이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천주교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며 "김 대변인의 망언과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이 과거 민주당의 '을지로위원회'를 '갑질위원회'라고 언급한 것도 문제삼고 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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