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가 스승을 넘긴 쉽지 않다. 국내 프로배구 V리그에서 7차례 정상에 오른 ‘명장’을 상대하긴 더 어렵다.
27일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2라운드 삼성화재-한국전력전이 열린 대전 충무체육관.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경기 전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을 찾아가 고개를 숙였다. 양팀 사령탑은 17년 간 한솥밥을 먹은 사제지간이다. 한국전력에서 코치와 선수로 만나 10년이란 시간을 함께 했고, 삼성화재에서는 감독과 코치로 7년간 동고동락했다.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있는 사이. 하지만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스승이 제자에 패배를 안겼다.
삼성화재는 한국전력과의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외국인선수 레오(21점)와 박철우(16점) 좌우 쌍포의 활약을 앞세워 3-1(25-19 25-23 21-25 25-14)로 이겼다. 최근 5연승을 질주한 삼성화재는 승점 17(6승1패)을 쌓아 대한항공(승점 15ㆍ5승2패)을 밀어내고 1위 자리를 다시 되찾았다. 반면 3연패의 늪에 빠진 한국전력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고 6위(승점 6ㆍ2승5패)에 머물렀다.
한국전력은 1세트 7-3으로 앞서 나가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지만 레오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기선 제압을 당했다. 1세트에서 뒤집기에 성공한 삼성화재는 2세트까지 따낸 뒤 3세트에 일격을 당했지만 고비마다 터진 레오와 박철우의 강타에 힘입어 결국 승점 3을 추가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GC인삼공사를 3-2(22-25 20-25 25-12 28-26 17-15)로 꺾었다. 2연패에서 벗어난 현대건설은 승점 6(2승4패)을 기록, 5위 도로공사(7점ㆍ2승5패)에 1점 차이로 따라붙으며 탈꼴찌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건설 외국인선수 바샤는 백어택 13개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개인 최다인 40점을 뽑아냈고, 양효진(21점)과 황연주(14점)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1위 KGC인삼공사는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면서 시즌 2패(4승ㆍ승점 13)째를 당했다. 노우래기자
한국스포츠 노우래기자 sporter@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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