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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태 광주시장 '갬코 비리' 거짓말 또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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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태 광주시장 '갬코 비리' 거짓말 또 드러나

입력
2013.11.27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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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태 광주시장이 국제사기 논란이 일었던 3D(입체영상)변환 한미합작법인인 '갬코'의 사업 추진 과정에서 광주시의회를 상대로 세계 최고의 3D변환 기술을 확보했다고 거짓말을 한 사실이 또 드러났다.

27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2011년 9월 27일 제203회 광주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김영우 의원이 갬코에 대한 광주시의 현실적인 투자계획과 현황에 대해 질의하자 강 시장은 "현재까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2D를 3D로 컨버팅(변환)하는데 세계 최고의 기술을 확보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강 시장은 "이 기술을 어떻게 평가할 것이냐, 얼마로 칠 것이냐, 그 가치를 얼마로 환산할 것이냐, 이런 대목에 아주 정교한 협상이 필요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강 시장의 이 같은 답변은 당시 합작투자사업을 통해 세계 최첨단의 3D 변환 기술을 전수하기로 했던 미국 측 파트너 K2Eon의 기술력이 있음을 확인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강 시장은 또 갬코 사업 추진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한마디로 (K2Eon과의)협상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서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3D변환 기술을 확보했다"는 강 시장의 당시 시의회 발언은 거짓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강 시장이 이미 석 달 전인 6월 무렵부터 갬코 대표 김모(55)씨의 보고를 받고 K2Eon의 기술력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지난해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기 때문이다.

실제 강 시장은 지난해 12월 검찰의 참고인 조사에서 "김씨가 갬코 최종계약 관련 보고서를 통해 K2Eon의 자체 기술력이 없다는 보고를 한 무렵(2011년 6월)부터 K2Eon의 기술력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검찰 측 신문에 "그런 사실을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특히 강 시장은 2011년 7월 K2Eon이 보유하고 있다는 3D변환 원천기술이 실제로는 러시아 YUV소프트사의 상용소프트웨어라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자 사실 확인 등을 위해 당시 3D콘텐츠업체 직원이었던 아들 강모(31)씨와 함께 갬코에 파견 나와 있던 Y씨에게 해당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도록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K2Eon이 이를 빌미로 광주 측의 비밀유지협약 위반 등을 문제삼고 나서자 광주시 출연기관인 광주문화콘텐츠투자법인(GCIC)은 당시 기존 계약내용 위반한 K2Eon을 상대로 제기하려던 투자금 반환소송 등의 조치를 포기하고 같은 해 12월 상호면책계약을 맺었다.

이 때문에 GCIC는 당시까지 K2Eon에 속아 송금했던 650만 달러를 돌려받을 기회를 날렸다.

강 시장은 앞서 지난 20일 열린 광주시의회 본회의에서 K2Eon의 기술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을 인정한 적 없다고 한 발언이 거짓으로 드러나 비판을 받았다. 강 시장은 당시에도 "제가 확보한 문건에는 시장님께서 (K2Eon의)기술력이 없다라고 하는 부분을 인정하고 있다. 어떻느냐"는 홍인화 의원의 질의에 "글쎄, 인정한 적이 없다"고 거짓답변을 했다.

이처럼 갬코와 관련된 강 시장의 발언이 잇따라 거짓으로 확인되면서 시청 안팎에선 "강 시장이 거짓말로 대시민 사기극을 벌인 것 아니냐"는 비난이 터져 나오고 있다. 회사원 주모(45)씨는 "시민들의 혈세 70억 원을 사기 당하고도 자꾸 진실을 감추려고 하다 보니 결국 의혹만 커지면서 심지어 '사기극' 소리까지 듣는 것"이라며 "강 시장은 더 이상 시민들을 우롱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갬코와 관련해 제기되는 의혹과 진실들을 시민들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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