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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 간 태완이 한 풀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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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 간 태완이 한 풀어주세요"

입력
2013.11.2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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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살 나이로 채 피지도 못하고 하늘나라에 간 태완이의 한을 풀어 주세요."

대구참여연대가 1999년 대구 동구 효목동에서 발생한 뒤 14년간 장기 미해결 사건으로 남아 있는 어린이 황산테러 사건의 재수사를 청원키로 했다. 황산테러 사건은 1999년 5월20일 오전 11시쯤 대구 효목동 한 주택가 골목길에서 정체불명의 남자가 학원에 가던 김태완(당시 6세)군의 머리를 잡아 젖히고 황산을 얼굴에 들이부은 사건으로, 김군은 49일간의 사투 끝에 숨졌다.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고, 내년 5월이면 15년의 공소시효가 만료된다.

대구참여연대는 28일 대구 중구 문화동 참여연대 대회의실에서 황산테러 사건 재수사 청원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지검에 청원서를 낼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김군의 부모가 직접 나와 재수사를 요구하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대구지부가 회견문을 낭독할 예정이다. 참여연대는 "당시 나온 의혹들에 대한 수사가 충분하지 못했고, 목격자의 새로운 진술도 있어 수사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군은 황산 탓에 시력을 잃고 전신 40%에 3도 화상을 입어 그해 7월8일 숨졌다. 당시 경찰은 원한관계에 의한 테러나 정신병자 등의 '묻지마' 범행 등에 초점을 맞춰 다각도로 수사했으나 목격자와 황산을 담은 용기 등 증거물을 찾지 못해 범인 검거에 실패했다. 1만여장의 제보 전단을 제작, 대구시내에 뿌리고 전담반을 구성해 수사를 벌였지만 단서를 잡지 못했다. 김군의 아버지에게 악감정을 품은 것으로 알려진 한 남성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기도 했으나 혐의를 입증하지 못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동부경찰서는 "몇 달 전 유족들을 만났고, 당시에 혹시 빠뜨린 것이 없는지 기록을 재검토하는 등 재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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