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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ㆍ대구ㆍ경북 수년째 탈 꼴찌 전쟁 “사명감으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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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ㆍ대구ㆍ경북 수년째 탈 꼴찌 전쟁 “사명감으로 달린다”

입력
2013.11.2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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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이하 경부역전마라톤)에서 경남과 대구, 경북 대표팀은 ‘전통적으로’ 꼴찌를 다퉈왔다. 하위권 탈출 전쟁은 벌써 수년째 이어져 오고 있으나 별무 소득이다. 4,5위 중위권에도 언제 들었는지 까마득하기만 하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늘 타 시도의 몫이었다. 매년 1,000만원이 훨씬 넘는 출전 경비를 도청과 시청에 신청할 때는 고개를 들지 못하는 심정이다. 성적만 놓고 보면 퇴출 0순위에 올려도 할말이 없다.

하지만 이들 팀은 경부역전마라톤 개근생이다. 비록 선수부족으로 대회 참가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수십 년을 달려온 역사가 있기 때문에 성적과 상관없이 출사표를 던진다. 일종의 사명감이다. 그래서 이들 대표팀은 말한다.“꼴찌도 좋다. 그래도 우리는 달린다.”

경북과 경남, 대구가 27일 열린 제59회 경부역전마라톤 나흘째 레이스 김천~대전(86.5㎞) 대구간에서도 나란히 6~8위에 그쳤다. 종합기록에선 경남이 경북을 1분9초 앞선 6위다.

출발할 때부터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 비는 3소구간(추풍령~계룡 6.1㎞)를 통과할 무렵에는 진눈깨비로 변해 도로가 매우 미끄러운 상태였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구간 신기록 2개가 쏟아졌다.

전남의 ‘판 흔들기’가 눈부신 하루였다. 전남은 충북, 경기에 이어 3위로 대구간을 마쳤으나 종합기록에선 서울을 3위로 밀어내고 2위로 뛰어올랐다. 에이스 백승호(23ㆍ삼성전자)의 출발이 좋았다. 백승호는 1소구간(김천~직지사 9.1㎞)을 27분21초에 통과해 구간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남은 2,3,4소구간에서는 나란히 5위로 부진했으나 7소구간(양강교~이원 10.5㎞)에서 김민(24ㆍ삼성전자)이 1위로 나섰고, ‘맏형’ 박주영(35ㆍ한국전력)이 8소구간(이원~옥천 8.7㎞)에서 2위를 유지하는데 힘입어 서울에 역전했다.

‘영원한 우승후보’ 경기도는 ‘안방’과 가까워지면서 힘을 내고 있는 형국이다. 전날까지 종합기록 4위로 추락한 경기도는 이날 대구간을 2위로 마쳐, 남은 3개 대구간에서 뒤집기 레이스를 펼칠지 관심이다.

1소구간을 최하위로 마친 경기도는 김영진(31ㆍ삼성전자)과 김용구(24ㆍ고양시청)가 5소구간(황간~영동 10.5㎞)과 10소구간(세천~대전 7.1㎞)를 선두로 이끌어 팀 사기를 불어넣었다. 나머지 선수들도 2~3위로 골인하는 고른 기량을 보여줬다.

8연패를 향한 충북의 질주는 이날도 가속 페달을 밟았다. 김성은(24ㆍ삼성전자)의 2소구간 (직지사~추풍령7.3㎞)을 신호탄으로 임은하(청주시청), 최병수(제천시청), 류지산(청주시청), 조세호(음성군청)가 3,4,6,8소구간을 휩쓸었다. 반면 서울은 소구간 1위에 한번도 오르지 못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경북 석종진(18ㆍ영주 동산고)은 9소구간(옥천~세천 9.1㎞)을 1위로 통과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석종진은 지난 10월 인천 전국체전 3,000m 장애물 경주에서 금메달을 따낸 기대주다. 부산의 김재훈(25ㆍ한국전력)은 1소구간에서 백승호에게 1초 뒤진 27분22초에 통과해 구간신기록 경신에 합류했다.

대전=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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