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시상식에 가야 될까요?”외야수 골든글러브 후보에 포함된 선수들은 요즘 야구 관계자들만 만나면 묻곤 한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무려 경쟁률이 14대3이다.
대부분의 포지션은 많아야 4, 5명 정도로 후보가 압축된 가운데서도 객관적인 성적을 비교하면 수상 후보가 두드러진다. 하지만 외야수 부문은 후보자도 가장 많을뿐더러 출중한 성적을 낸 선수가 한, 둘이 아니어서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박한이와 배영섭, 최형우(이상 삼성)을 비롯해 김현수, 민병헌(이상 두산), 박용택(LG), 이택근(넥센), 손아섭(롯데), 김강민(SK), 김종호, 이종욱(이상 NC), 나지완, 신종길(이상 KIA), 정현석(한화)까지 총 14명이 후보 선정 기준(수비 출전 85경기 이상·타율 2할8푼 이상·규정타석 이상)을 넘겼다. 3할 타자만 10명이다.
14명 중 그래도 가장 앞서 있는 선수는 손아섭이다. 타율 2위(0.343)와 최다안타 1위(172개)로 한 자리는 사실상 예약했다. 나머지 두 자리는 확실한 우위를 점한 선수가 없는 가운데 타율 3할2푼8리의 박용택과 홈런 공동 2위(28개), 타점 3위(94개)의 최형우의 성적이 괜찮다. 21홈런과 96타점의 나지완, 16홈런과 90타점의 김현수가 수상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이밖에 민병헌이 타율 3할2푼, 신종길도 3할1푼2리, 이종욱은 3할8리를 기록했다. 도루왕(50개)을 차지한 김종호도 무시할 수 없다. 전통적으로 호타준족이 많은 외야수 부문은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역대 최강급인 올 시즌 외야 3자리 황금장갑의 주인공은 그래서 더 궁금하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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