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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항 동북아 오일허브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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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항 동북아 오일허브 ‘첫 걸음’

입력
2013.11.2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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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항이 ‘동북아 오일허브’라는 비전 실현을 위해 첫 걸음을 내디뎠다.

울산항만공사(UPA)는 27일 오후 2시30분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사업 1단계 조성사업 현장인 울산신항 배후단지에서 내빈과 관계자 등 6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사업 기공식을 가졌다.

이 사업은 오는 2020년까지 1조6,620억원을 들여 울산신항에 2,840만배럴 규모의 원유 및 유제품 저장시설(총 68기), 1만~30만톤급 접안시설 9개 선석(돌핀부두, 부이 각 1기 포함), 88만6,000㎡의 배후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날 공사에 들어가는 1단계 북항사업은 990만 배럴의 저장시설 42기, 1만~5만톤급 4개 선석, 12만톤급 돌핀부두 1기, 부지 29만5,000㎡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2016년 준공된다.

2단계 남항사업은 1,850만 배럴 저장시설 26기, 20만톤급 3개 선석, 30만톤급 부이 1기, 부지 59만1,000㎡가 2020년까지 완료된다.

2010년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B/C(비용대비 편익비율)가 1.17로 사업 타당성이 인정된 이 사업은 이번 1단계 북항지구 하부시설 착공을 시작으로 물류인프라 구축사업이 본격화한다.

이와 관련 하부시설은 UPA가 직접 개발하고 상부시설은 한국석유공사 주도로 합작법인(JVC)을 설립, 추진한다.

지난해 개발방향을 확정한 가운데 UPA는 최근 삼부토건과 745억원에 오일허브(1단계) 하부시설 및 항만배후단지(2공구)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은 지역 경제와 산업에 미칠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UPA 관계자는 “울산에 산업혁명과 같은 거대한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까지 총 2,840만배럴 규모의 저장기지가 들어서면 석유제품 물량 증가뿐 아니라 비축저장산업과 수송산업, 물류 등 그 동안 취약했던 지역 서비스산업까지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2,840만 배럴 규모의 석유 저장시설은 우리나라가 31일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유류를 역내에 확보하는 간접 비축효과가 있으며, 이를 국내 정유사가 이용할 경우 자체 저장시설 설치에 따른 대규모 초기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경제효과는 수조원대다. 2009년 지식경제부와 석유공사가 KMI(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에 의뢰한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사업 용역 결과에 따르면 2020년까지 3조1,724억원(당시 추정)이 투입되는 오일허브 구축에 따른 지역 경제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6조3,456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2조7,111억원 등 총 9조56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또 울산을 포함한 경남권 4만475명 등 5만1,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에다 석유ㆍ금융ㆍ운수ㆍ보관업에서도 3,6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됐다.

같은 해 KDI(한국개발연구원) 보고서도 이 사업의 생산유발효과가 4조4,647억원, 임금유발효과 6,059억원, 고용유발효과 2만2,000명, 지역 내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9,481억원 수준으로 예측됐다.

박종록 UPA 사장은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이 완성되면 울산항은 석유 중개수출과 거래 기능을 갖춘 세계 4대 액체화물 항만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울산항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통해 무한한 잠재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국가 브랜드 가치 향상에다 석유비축이라는 전략적 목표까지 감안하면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의 중요성은 수치적 의미를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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