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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흡연자, 디스크 발생 확률 84%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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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흡연자, 디스크 발생 확률 84% 더 높다

입력
2013.11.27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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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우는 사람은 후두암, 폐암 등 각종 암 위험이 최대 6.5배 높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992년부터 2011년 12월까지 19년 동안 30세 이상 성인 130만 명을 추적 관찰한 연구 결과다. 특히 남성 흡연자의 경우 후두암의 79%, 폐암의 71.7%, 식도암의 63.9%가 담배 때문에 발생했다. 이렇듯 암을 유발하고 건강에 해로운 흡연이 관절ㆍ척추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담배 니코틴 성분,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 촉진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의 연구진들이 1,300여명의 의대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척추에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들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결과 흡연과 고혈압, 콜레스테롤 과다 등이 척추에 통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이 가운데 흡연이 척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흡연자들은 척추 아래쪽에 만성적인 통증이 생기고 요추 부분에 디스크가 발생할 확률이 비흡연자에 비해 약 84%나 높았다.

담배를 피우면 혈액 속 적혈구와 산소의 결합을 방해해 몸 안에 산소가 부족하게 만든다. 이로 인해 척추 디스크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디스크 수핵의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딱딱해지고 주변 조직이 상해 통증이 발생한다. 이는 디스크 질환으로 발전한다. 특히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허리디스크(추간판) 안팎으로 드나드는 영양분과 대사물의 이동을 방해해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가 촉진된다. 허리 주변부 근력이 약화되며 통증 대처 능력도 저하된다.

또한 흡연자는 만성 기침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기침은 복부 내의 압력과 디스크 내의 압력을 갑자기 증가시킨다. 이 때문에 기침이 만성화되면 디스크를 파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흡연으로 인한 뼈 속 미네랄 성분이 감소한다는 것도 문제다. 담배를 많이 피우면 척추 뼈의 칼슘이 감소돼 미세한 골절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금연 후 척추 치료, 통증 완화에 효과

척추관절환자가 담배를 피우면 통증을 더 심하게 느낀다는 논문이 최근 발표됐다. 미국 로체스터 의대 정형외과 글렌 레히틴 박사가 척추관련 환자 5,333명을 대상으로 8개월 동안 조사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금연을 시작한 환자군의 통증 지수가 평균 8.22에서 6.66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하면 통증이 완화된다는 뜻이다. 흡연자의 경우에는 허리 질환의 원인이 해결되어도 통증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를 확인했다.

또한 미국 미니애폴리스 헤네핀 카운티 병원 정형외과 제프리 딕 박사 조사에 따르면, 비흡연자나 금연한 사람의 수술 성공률은 86%인 데 반해 계속 흡연한 사람의 성공률은 58%에 그쳤다고 한다. 이는 흡연 후 혈액내의 산소 포화도가 떨어지고 일산화탄소 양이 높아져 혈관이 수축되고 조직 내 산소량이 부족해져서 뼈가 잘 붙지 않기 때문이다. 니코틴이 콜라겐을 파괴하면서 근육이 약한 통증 환자는 더 많은 통증을 느끼고 수술 후 예후도 좋지 않다. 따라서 만성적인 허리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다른 어떤 치료에 앞서 먼저 금연을 하는 노력과 함께 적절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정동병원 백진우 원장은 “흡연이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고 질환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라고 척추질환 치료 환자들에게 설명해도 습관적으로 담배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며 “척추질환이 있는 경우 흡연이 치료효과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수술 예후도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담당의료진도 척추환자들에게는 금연 프로그램을 적극 권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용운기자

한국스포츠 정용운기자 sadzoo@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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