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최고령 황금장갑’이다. 올 시즌 불혹(不惑)의 나이로 각종 신기록을 작성한 이병규(39ㆍLG)가 통산 7번째 골든글러브로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7일 각 포지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뽑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수상자 후보 44명을 확정, 발표한 가운데 이병규는 홍성흔(두산), 이호준(NC), 최진행(한화)과 함께 지명타자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나이를 잊은 신들린 듯한 타격으로 최고령 타격왕(0.348)을 거머 쥐며 팀을 11년 만의 가을 잔치로 이끈 이병규의 수상은 유력하다. 최고령 사이클링히트와 10연타석 안타 신기록까지 보탰다. 성적만 놓고 보면 타율 2할7푼8리에 20홈런, 87타점을 올린 이호준(NC)과 2파전으로 압축된다.
만 39세인 이병규가 황금장갑을 차지하면 2007년 삼성 양준혁이 지명타자 부문에서 37세9개월25일의 나이로 거머쥔 최고령 골든글러브 기록을 훌쩍 넘어선다. 외야수 최다 골든글러브(6회) 수상자인 이병규가 지명타자로 분류된 건 처음이다. 지난해 이승엽(삼성)의 수상으로 논란이 된 지명타자 후보 선정 기준이 ‘128경기의 3분의2인 85경기 이상 출전하고 출전 포지션 중 지명타자 출전 경기수가 최다인 경우’로 변경된 가운데 이병규는 올 시즌 98경기에 출전해 지명타자로 56경기, 외야수 47경기, 1루수 1경기에 나섰다.
한편 올 시즌 홈런(37개), 타점(117개), 득점(91점), 장타율(0.602) 등 4개 공격 부문 타이틀을 휩쓸고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쥔 박병호(넥센)도 1루수 부문 황금장갑을 예약했다. 포수 부문에서는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역대 최고액(총액 75억원) 기록을 세운 강민호(롯데)가 김동수(1993∼95년) 이후 18년 만에 3년 연속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될지 관심을 모은다.
투수 부문에서는 배영수(삼성), 리즈, 류제국(이상 LG), 한현희, 손승락(이상 넥센), 세든(SK), 찰리(NC) 등 개인타이틀을 차지한 7명이 후보에 올랐다. 2루수는 손주인(LG), 정훈(롯데), 정근우(한화)가 후보로 등록했고 3루수에는 박석민(삼성), 정성훈(LG), 김민성(넥센), 최정(SK) 등 4명이 경합한다. 유격수 부문은 김상수(삼성), 오지환(LG), 강정호(넥센), 이대수(한화)다.
3명을 뽑는 외야수 부문에서는 무려 14명이 기준(수비 출전 85경기 이상·타율 2할8푼 이상·규정타석 이상)을 넘거나 개인타이틀을 차지해 후보로 등록해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박용택(LG)은 페어플레이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이 가장 많은 8명의 후보를 배출했고 LG가 7명으로 뒤를 이었다. 골든글러브 선정 투표는 올해 프로야구를 취재한 기자단과 사진기자, 중계를 담당한 방송사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27일부터 12월6일까지 실시한다. 시상식은 12월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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