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특수학교 교직원들 사기가 말이 아닙니다. 죄를 지은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당연히 죄값을 치러야 하지만, 사명감 하나로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대다수 교장ㆍ교사들까지 매도되어선 안됩니다. 자부심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배영철(48·안동영명학교장ㆍ사진) 한국정신지체·정서장애특수학교장협의회장은 요즘 회원 사기진작을 위해 고심 중이다. 영화 도가니 이후 싸늘해진 사회의 시선 때문에 특수학교 교직원들의 사기가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배 회장은 "교직원들이 행복하지 않은데 학생들이 즐거울 수 없다"며 "최선의 교육을 위해서라도 교직원들의 사기를 드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4월 전국 89개 특수학교 교장을 회원으로 둔 협회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지금까지 줄곧 상처받은 특수학교 교직원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각종 연수나 교육 때 지식 보다 힐링의 비중을 높인 것. 지난달 영남대에서 열린 모임에서는 회원들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국궁과 승마체험을 실시하기도 했다.
"연수기회는 수도 없이 많지만, 재충전의 기회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내년에는 등산과 함께 교내 폭력과 성폭력 등을 예방하고 효과적인 문제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변호사 초청강연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 회장의 영명학교는 2012경북도교육청 학교평가 최우수 학교에 선정되고 경북 에듀탑 행복학교경영부문 최우수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이 학교 축구부는 전국대회를 연이어 석권해 지역사회에 감동을 주었다.
그는 "교장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민원창구"라며 "앞으로도 성실한 학교운영으로 지역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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