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서구식 호텔인 인천 대불호텔(사진) 복원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인천시 중구는 '대불호텔 터 활용기본계획 등 학술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갖고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문화재청, 인천시와 대불호텔 복원 등 옛 호텔 터 보존·활용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연구용역을 맡은 한국지식산업연구원은 착수보고 자료를 통해 대불호텔에 대한 사진자료, 문헌자료 등을 바탕으로 옛 호텔 건물 복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인천 중구 중앙동1가 대불호텔 터(386.8㎡)는 옛 호텔 일대 부지 730.6㎡를 사들인 한 사업가가 2011년 상가를 짓기 위해 터파기 작업을 하던 중 벽돌 구조물 일부가 발견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1978년 건물이 철거된 지 35년 만이다.
이후 상가 신축 공사는 전면 중단됐고 발굴조사가 진행돼 지하구조를 알 수 있는 벽체, 지하계단, 마루를 놓기 위해 만든 구조물 등이 새로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대불호텔 터가 한국 근대사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2011년 11월 중구에 대불호텔 터를 사들여 보존하라고 통보했다.
중구는 이후 대불호텔 터 보존사업에 착수했으나 토지 소유주와의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토지 소유주가 지난 9월 호텔 터를 중구에 기부 채납하기로 하면서 보존사업이 탄력을 받았다.
대불호텔은 1888년 일본인 해운업자가 지은 3층짜리 벽돌 건물로 인천항 개항(1883년) 직후 인천을 찾는 각국 외교사절과 여행객을 상대로 운영됐다. 이후 대불호텔은 1918년 한 중국인에 인수돼 음식점 '중화루'로 운영되다 1978년 철거됐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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