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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영수증 두세 장만 모으면, 카드번호 16자리 모두 노출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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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영수증 두세 장만 모으면, 카드번호 16자리 모두 노출 위험

입력
2013.11.2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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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결제영수증에서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등 개인 금융정보가 노출되기 쉽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단법인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는 26일 국내 10개 카드사의 결제영수증 1,000장을 점검한 결과 카드번호 16자리 중 별(*)표로 가리는 마스킹 위치가 모두 제각각 이었으며, 이중 13장에는 카드 유효기간도 표시돼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영수증에 찍히는 16자리 카드번호의 마스킹 위치가 제각각이어서 영수증 2,3장을 모으면 카드번호를 완벽히 조합할 수 있어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이 모두 노출된 영수증도 일부 발견됐다.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을 알면 홈쇼핑이나 보험사 등 카드사와 특약을 맺은 업체에서 전화로 상품을 주문, 결제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여신금융협회에서는 단말기업체와 가맹점에 카드번호 16자리 중 9~12번째 번호를 마스킹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법적 강제력은 없다. 여신금융협회는 단말기 표준규약을 마련할 예정이다.

유효기간이 노출된 영수증은 일반음식점과 커피숍이 100장당 9장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골프장 동네병원 슈퍼마켓 순이었다. 마스킹 번호 개수도 4~8개로 모두 달랐다. 4개를 가린 영수증이 444장으로 가장 많았고, 8개 340장, 6개 213장 순이었다. 3장에서는 16자리 카드번호가 모두 노출됐다.

최현숙 컨슈머리서치 대표는 "당국이 카드번호의 마스킹 위치를 통일하고 유효기간을 가릴 수 있도록 강제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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