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오는 28일 정치세력화 발표에 앞서 존재감 부각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신당 창당 문제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안개 속 형국이라 실제 세력화 작업이 순탄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 의원은 26일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에게 "우리 정치가 혼란을 끝내고 민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제를 수용해 달라"고 촉구했다. 안 의원은 이날 무소속 송호창 의원과 공동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대선 이후 1년이 지난 대한민국의 상황은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문제로 국론은 분열됐고 민생은 묻혀버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송 의원만 참석해 성명서를 읽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안 의원은 앞서 지난 4일 여야에 특검을 제안했고 민주당이 곧이어 여권에 특검 도입을 공식 요구했다. 안 의원이 이날 정부ㆍ여당에 특검 수용을 압박하고 나선 데는 전날 양당 대표 회담에서 '2+2 협의체' 구성이 거론되는 등 양당 중심으로 진행 중인 특검 논의에 대한 견제 차원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안 의원 측은 이날 28일 정치세력화 발표 내용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안 의원이 지난 22일 "창당을 선언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선을 그은 만큼 28일 기자회견에선 창당 일정 등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창당 로드맵을 충족시킬 인적 구성 등이 만족할 만큼 이루어지지 않은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에선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연대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의원의 신당과 관련해 "정계개편 같은 큰 파장을 부를 가능성이 있느냐를 봤을 때 민주당 의원들도 지금은 동요하는 느낌이 없어 보인다"면서 "야당이 둘로 나뉘어있는 것보다 연대, 연합, 단일화를 통해 단일정당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최고위원도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더 큰 국민정당을 만들자"며 안 의원과의 연대를 제안했다.
정치권에선 안 의원의 신당 창당 선언이 야권의 외연확대로 이어지기 위해선 중도층과 무당파에게 '안정적 대안세력'이란 인식을 심어줘야 하는데 아직 안 의원이 그런 역량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현재로선 신당이 여권이 아닌 민주당 등 기존 야권의 파이만 잠식하는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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