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 오류 논란이 제기된 이번 수능 세계지리 8번 문항에 대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정답을 고르는 데 어려움이 없다"며 이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성태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26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2014학년도 수능 채점결과를 브리핑하면서 "논란은 유감이지만 정답을 맞히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며 "고등 교육과정 수준에서 출제되는 수능은 경제 현황에 대한 실제적인 데이터보다는 과목 특성상 지역경제협력체의 관계를 설명하는 데 출제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성 원장은 "세계지리 응시자의 50% 정도가 정답을 선택했고, 특히 1등급 수험생은 거의 전부, 2등급 91%, 3등급 80.4% 등 상위권 수험생 대부분 정답을 골랐다"며 "학술적ㆍ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답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고등학생 수준에서는 답을 고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세계지리 8번 문항은 2012년이라고 표기된 세계지도를 보고 유럽연합(EU)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회원국에 대한 설명 중 맞는 것을 고르는 객관식 문항이다. 평가원이 발표한 정답은 'ㄱ. NAFTA가 등장하면서 멕시코에 대한 외국자본 투자가 급증했다'와 'ㄷ. EU가 NAFTA보다 총생산액 규모가 크다'는 보기를 묶은 2번이다. 하지만 일부 수험생과 교사들은 2010년부터 NAFTA의 총생산액이 EU를 넘어섰다는 정부 통계를 제시하며 보기 ㄷ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에 평가원은 최신 데이터를 반영하지 못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세계지리 교과서에 EU가 NAFTA보다 총생산액 규모가 크다는 일반적 내용이 기술돼 있고, 최근 통계를 알고 있더라도 보기 ㄷ을 배제할 경우 답이 없어 정답인 2번을 고를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폈다.
세계지리는 문과 학생들이 두 가지를 선택하는 사회탐구 중 한 과목으로 이번 수능에선 3만7,684명이 응시했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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