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중인 중학생들을 때리고 성추행한 인솔 강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김홍창)는 수학여행 중에 학생들을 때리고 성추행한 혐의(폭행 및 미성년자 강제추행 등)로 강모(30)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프리랜서 여행가이드인 강씨는 올해 5월 초 강원 태백시 한 리조트에서 서울 지역 한 중학교 3개반 수학여행의 인솔 강사를 맡아 학생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롤링페이퍼'작성에 집중하지 않고 떠든다는 이유로 밥주걱에 물을 묻혀 엉덩이를 때리거나 포크로 얼굴을 찌르는 등 학생들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남학생 숙소에서 무릎, 손 등으로 학생들을 제압한 뒤 속옷에 손을 넣어 신체부위를 더듬는 등 4명을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강씨는 취침시간에 깨있었다는 이유로 누워있던 학생들을 주먹으로 때리고, 목을 조르다 학생들이 반항하자 속옷에 손을 넣고 강제추행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취침지도를 하는 과정에서 남학생들은 속옷차림, 여학생들은 잠옷차림으로 베란다로 쫓아 낸 뒤 문을 잠가 오전1시까지 약 2시간 동안 가둬두기도 했으며 같은 날 오전 2시쯤에는 버스주차장으로 학생 60여명을 불러내 오리걸음, 뜀뛰기 등을 시켜 기합을 주며 "닥치고 뛰어라, 계집애들이 더럽게 안 뛰고" 등의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의 이 같은 행동이 계속되자 학생들은 휴대폰 카메라로 이들 장면을 촬영했으며 영상을 보고 사태를 파악한 학교 교사와 함께 강씨를 고소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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