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줘, 키트!"
1980년대 미국 드라마 '전격 Z작전'에는 위험에 빠진 주인공이 손목시계로 호출하면 언제 어디서든 달려오는 인공지능 자동차가 등장했다. 이런 자동차가 약 5년 뒤면 현실화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6일 "스마트폰을 통해 자동차 스스로 빈 공간을 찾아내 주차시키고, 주차한 위치를 운전자에게 전송하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나온 기술이 사람이 위치를 정해준 뒤 스스로 주차하는 '무인자동주차' 방식이었다면,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주차장 인근에 도착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해당 주차장의 지도를 내려 받아 실행시키면 자동차가 알아서 빈 공간으로 향하는 '무인발레파킹'이다. 차를 몰고 대형마트나 운동장, 병원, 공항 등에 갈 때 인근 편한 장소에 차를 세우고 스마트폰을 조작하기만 하면 자동차가 혼자서 주차를 해결한다는 얘기다.
ETRI가 개발한 무인발레파킹 차량이 주차할 때 속도는 시속 1~3㎞ 정도다. 차체에 카메라 센서 5개가 달려 있어 주변에 보이는 게 차량인지 사람인지까지 파악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향후 5년 내에 상용화해 200만원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정단 ETRI 자동차인프라협력연구실장은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이 기술을 적용한 무인 셔틀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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