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여야 대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여야 중진 의원들이 나섰다. 여야 중진 채널에서 확실한 해법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양당 지도부의 접점을 넓히는 방향의 정치력 복원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병석 박병석 국회 부의장을 비롯한 여야 중진의원 10여명은 26일 국회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정국 해법을 논의했다. 당 대표나 원내대표 등 여야 공식 채널을 통해서도 대치 정국의 해법을 내놓지 못하자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과 민주당 우윤근 의원이 주도해 이날 중진 회동을 추진했다.
새누리당 이병석 국회부의장은 모두 발언에서 "여야 간 강대강 대치로 인해 대한민국에 정치가 없어지는 모습으로 비치는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면서"여러 의견을 나눈 뒤 여야 지도부에 전달하고 또 협상력을 발휘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병석 국회부의장도"정국이 풀리지 않고 국민의 걱정이 많기 때문에 여야 지도부가 정국을 잘 풀어가도록 도와주자는 의미에서 모이게 됐다"며 "여야 지도부가 어려운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논의를 하겠다"고 언급했다.
여야 중진의원들은 극단적인 정쟁으로 새해 예산안 심사가 지연되고 준예산 편성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의 심각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여야 지도부를 중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남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의원들이 속내를 털어놓고 얘기한 결과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여야 간 만남의 통로를 활성화하고 회동에서 나온 얘기를 양당 지도부에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도"여야 간 소통을 늘리고 정치성을 복원하자는 뜻에서 마련된 자리"라며 "정국 협상에 임하는 여야 지도부에게 힘을 보태주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중진 회동을 두고 "새누리당 지도부의 재량권이 취약하고 민주당 지도부는 강경파에 휘둘리는 상황에서 여야 중진들간 소통과 접촉이 더 활성화해서 정치력 부재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모임에는 새누리당 송광호 정병국 김태환 의원, 민주당 김성곤 원혜영 유인태 의원 등이 참석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