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77㎝. 마라토너로서 다소 큰 편이다. 충북 단양고 3학년 김승종(18).
고1때부터 3년 연속 경부역전마라톤에 이름을 올린 김승종에겐 꿈이 많다. 아직 여드름이 듬성듬성한 얼굴이지만 눈빛만큼은 이글거릴 정도로 불타 오르고 있었다.
김승종은 26일 열린 경부역전마라톤 사흘째 2소구간 가라골~신동(8.6㎞)에서 1위로 나서 충북의 선두 가속에 불을 지폈다. 충북은 김승종을 신호탄으로 나머지 4개 소구간을 바람처럼 휩쓸었다.
단양중 1학년 때 우연히 선생님의 눈에 들어 육상을 시작한 그는 처음 200m 단거리가 주종목이었다. 하지만 그 해 겨울방학 때부터 장거리로 보폭을 넓혀 본격적인 지도를 받았다. 소년체전 2관왕에 오르는 등 유망주로 기대를 모은 김승종은 고교에 진학하면서 더욱 빛을 발했다. 지난 3월 과천 전국고교대회 10㎞와 코오롱 구간대회 7.7㎞ 레이스에서 잇따라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9월 서울국제 10㎞ 스프린터 남고부 경기에선 4위로 밀려나는 등 부침이 심하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10월 인천 전국체전에서도 등위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엄광렬 충북 감독은“체격 조건이 좋고, 스피드, 지구력 등 모든 면에서 합격점”이라며 “향후 한국마라톤을 이끌만한 재목”이라고 말했다. 엄 감독은 “기복이 심한 것은 차차 극복해 나가면 된다”라며 제자의 기를 살려주었다.
내년 한국체대 진학이 확정된 그는 “다른 종목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오직 마라톤에서인생 승부를 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천=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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