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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미사 파문] 민주 "특검·특위 묻힐라" 국면전환 의도 경계… 종교계의 정권퇴진 요구 움직임과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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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미사 파문] 민주 "특검·특위 묻힐라" 국면전환 의도 경계… 종교계의 정권퇴진 요구 움직임과 거리두기

입력
2013.11.2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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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25일 천주교정의구현 전주교구사제단 시국미사를 둘러싼 여권의 총공세에 대해 국면전환과 보수층 결집 의도라며 강력 반발했다. 여당과 국방부, 총리와 대통령까지 전방위적 비판을 하고 나선 게 날로 의혹이 커지고 있는 국가기관 대선 개입 사건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전략적 차원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국가기관의 국기문란 행위엔 침묵하고, 자신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에는 격렬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국민불안과 불신의 근원"이라며 "국민 비판에 쌍심지를 돋우는 대통령이 두렵다"고 청와대를 직접 겨냥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도 "대선개입 사건에는 눈감고 일부 사제들 비판에만 눈을 부릅뜨고 있다"고 성토했다.

내부적으론 표현수위가 훨씬 높을 정도로 들끓는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적반하장 식으로 국민을 겁박하고 윽박지르는 경우가 이 정권 들어 반복되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부정선거 국면을 빠져나가겠다고 하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개했다. 호남 출신 의원은 "여권이 본질은 언급 안하고 말꼬리만 잡고 있다"고 혀를 찼다.

민주당의 격렬한 맞대응 배경에는 위기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시국미사로 촉발된 여권의 종북ㆍ대선불복 프레임에 또다시 휘말릴 경우 '양특(특검ㆍ특위) 요구'행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당 지도부는 대선불복 발언이나 연평도 포격 옹호성 발언에 대해선 거듭 차단막을 쳤다. 김한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성직자들이 현실정치를 거론해야 하는 상황을 대통령은 아프게 깨달아야 한다"면서도 "민주정부 10년간 NLL은 한치 빈틈없이 사수해 왔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종교계의 정권퇴진 요구 움직임에도 거리를 유지하면서 특검 수용을 압박하는데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민주당은 오버하지도 위축되지도 않고 양특을 관철시킬 것"이라며 "사제단이든 시민사회단체든 당내에서든 돌출발언에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잡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국미사 돌출발언에 대한 당의 대응을 놓고는 당내 강경파와 온건파의 온도차가 적지 않다. 486출신 의원은 "민주주의 위기를 지적한 사제단의 목소리는 우리와 공유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며 이들과의 선 긋기에 신경 쓰는 지도부에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은 균형감을 가져야 한다"며 '청와대는 사제단의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내용의 지난 23일 대변인 논평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으며 균형감각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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