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사이버사령부의 정치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국방부가 최근 옥도경(육군 준장) 사이버사령관과 연제욱(육군 소장) 청와대 국방비서관을 잇달아 불러 조사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사이버사령부 지휘계선상 최상부인 연 비서관까지 조사를 받으면서 사이버사령부의 정치 개입 의혹 수사는 사실상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 조사본부가 사이버사령부의 조직적 정치 개입 및 국가정보원과의 연계 의혹 등을 살펴보기 위해 24일 연 비서관을 소환 조사했다"며 "연 비서관이 사이버사령관으로 재직할 때 참모장이었던 옥 사령관도 최근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앞서 조사본부는 지난 5일 옥 사령관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해 개인용 컴퓨터(PC), 공문 등을 확보했다. 연 비서관은 사령관 재직 당시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 등과 함께 정치 개입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사본부는 다음달 중순쯤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15일 수사에 착수한 조사본부가 현재까지 수사 대상에 올린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 요원은 전체 140여명 중 1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상당수 요원들의 인터넷 아이디(ID)와 아이피(IPㆍ인터넷 주소)에 대해서는 압수수색도 이뤄졌다. 조사본부는 40여일 동안 수사를 벌였으며 심리전단 요원들의 정치 댓글과 트위터 활동이 개인적인 일탈인지 '조직적 개입'의 결과에 대한 최종 판단만을 남겨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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