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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이북에 미군 일부 남겨 한미 연합사단 창설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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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이북에 미군 일부 남겨 한미 연합사단 창설 검토 중"

입력
2013.11.2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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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티스 스카파로티(육군 대장) 한미연합군사령관이 25일 한강 이북에 주둔 중인 주한미군 2사단 전력 일부를 남겨 한미 연합사단을 창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카파로티 사령관은 이날 서울 용산 한미연합군사령부 회의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연합사단 창설 과제를 검토하는 한편 한국 정부 고위급 인사들과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합사단이 창설되면 한미 동맹 능력에 추가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적 도발로부터) 한국을 방어할 때 효과적 대응을 위해 한강 이북 (미군) 전력 잔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연합사단 창설은 북한군의 도발 의지를 누그러뜨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강 이북의 미군 부대는 이른바 '인계철선' 역할을 한다. 북한이 도발해 전방에 배치된 미군 부대를 공격할 경우 미국 본토 병력이 자동으로 개입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동두천에 있는 미 2사단 포병여단(201화력여단)에는 사거리 45㎞의 다연장로켓(MLRS) 30문이 배치돼 있다. 미 무기는 유사 시 북한의 장사정포와 기계화 부대를 타격하는 데 동원된다. 군 관계자는 "미군이 전방 부대를 그대로 두려는 것은 전작권 전환 이후 대북 영향력을 지금처럼 유지하려는 심산일 것"이라며 "우리 입장에서도 나쁠 게 없다"고 말했다.

한미 육군 혼성부대인 연합사단의 창설 논의는 지난해 초 김상기 당시 육군참모총장이 존 존슨 미 8군사령관에게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시작됐다. 2015년 미군이 전시작전통제권을 한국군에 돌려주고 난 뒤엔 유사시 미군 증원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미 2사단마저 평택으로 내려가면 불안감이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김 총장이 이런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고위 당국자가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문제는 지역 주민들의 반대다. 지난해 우리 육군과 미 8군사령부가 양국 국방 당국에 보고한 뒤 본격 추진하려 했던 이 계획에 제동이 걸린 것은 지역민들의 반발 때문이었다. 동두천시의회는 지난해 6월 연합사단 창설 계획이 알려지자 반대 성명을 내고 백지화를 요구했었다. 민주당 문희상 의원(의정부 갑)은 지난해 10월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경기개발연구원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동두천ㆍ의정부ㆍ파주 등 3개 시가 지난 60여년 간 미군 주둔으로 입은 피해가 37조9,000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달 2일 취임한 스카파로티 사령관은 최근 미 2사단을 방문해 토머스 밴댈 사단장으로부터 연합사단 창설 계획 방안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연합사단 창설 논의는 조만간 다시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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