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와 함평군 간 운영비 분담 문제로 3년째 표류한 뱀 생태공원이 내년 4월 개관할 것으로 보인다.
함평군은 25일 내년 예산에 뱀 생태공원 운영비 명목으로 6억9,000만원을 편성해 최근 의회에 심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액수는 올해 사업비 2억1,500만원보다 3배 많은 것으로 뱀 생태공원 운영에 필요한 연간 사업비 9억∼10억원의 70∼80%에 이른다.
전남도도 '건축비 이외에 추가 지원은 어렵다'던 종전의 입장을 바꿔 운영비 일부를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지난달 17일 도의회 도정 질의 답변을 통해"뱀독 연구가 결실을 맺으면 전남에 효자 노릇을 할 것"이라며"초기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전남도가 일정기간 보조를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고 결국 그 보조금은 주민들에게 돌아간다고 본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뱀 먹잇감 구입비 1억4,000만원과 뱀 전시장 전기료 1억5,000만원 등 3억원 가량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최초 뱀 생태공원 조성에는 국비 117억4,000만원과 도비 14억4,000만원 등 모두 195억원이 투입됐다.
전남도와 함평군은 뱀 전시와 공연, 체험 등 관광자원화를 통해 뱀 공원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하겠다는 복안이다.
뱀 공원에는 아나콘다와 보아뱀 등 89종 666만리가 전시된다. 춤추는 킹 코브라와 한 마리에 800만원 가량인 보아뱀, 먹구렁이 등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희귀종 뱀 들이 전시된다.
안병호 함평군수는"뱀의 해인 올해 개관하지 못해 아쉽지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내년개관할 계획"이라며"전남도가 운영비 일부를 지원해 내년 개관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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