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교육청이 신도심의 학교를 신설하면서 수요를 과다하게 예측하거나 툭하면 학구를 변경, 학부모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25일 세종교육청에 따르면 9월에 개교한 세종 어진동 연세초등학교는 2012년 8월 학교별 학생수용계획에서 포스코건설 1차(L1블록)와 2차(M1), 공무원연금공단(M2), 제일풍경채(M8), 한림건설(M9) 등 모두 3,391가구를 배정했다. 24학급 600명이다.
그런데 교육청은 올해 8월 제일풍경채와 한림건설 등 1,769가구의 학구를 연세초에서 도담초로 변경했다. 교육청은 행정도시건설청(행복청)의 학생 수용조사(학생발생률 0.17)와 교육청의 조사(학생발생률 0.316)간 차이를 변경 이유로 내세웠다.
하지만 이는 교육청이 수요조사를 잘못했거나 과다하게 책정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9월 개교한 연세초의 경우, 정원이 600명인데 재학생은 93명뿐이다. 포스코 1차, 511가구 중 330가구가 입주해 입주율이 64.5%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예상보다 학생수가 적다.
문제는 다음달 5일부터 입주하는 공무원연금공단의 경우 632가구 중 가족 전체가 입주하는 가구는 382가구에 불과하다. 나머지 250가구는 독신자 아파트다. 때문에 전입 학생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당초 행복청이 한국교육개발원에 의뢰해 조사한 학생수를 기준으로 한 학생수용계획에 따라 학구를 조정했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교육청이 중앙행정기관 공무원이 70% 이상 사는 지역인 1-5생활권 연세초등학교만 학생수를 적게 책정해 특혜를 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자초한 셈이다.
윤형권기자 yhk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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