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상을 받아 부끄럽네요."
2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강당.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소외계층, 사회를 위해 헌신한 단체, 개인을 격려하기 위해 1989년 만든 아산상의 25번째 시상식이 열렸다.
수상자들은 사회의 무관심에도 묵묵히 소외된 사람들 곁을 지켰지만, 하나 같이 자신을 낮추기 바빴다. 대상인 '아산상' 수상자인 곽병은 갈거리사랑촌 원장은 "상 받을 만큼 일을 했나 두려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89년부터 교도소 재소자, 장애인, 독거노인, 노숙인을 위해 의료봉사를 해왔다. 사재를 털어 만든 장애인 보호시설은 96년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에 기증했다.
사회봉사상을 받은 이정호 성공회 신부는 지난 23년 동안 외국인 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한센인의 인권보호에 헌신한 공로다. 2005년 국내 최초로 외국인복지센터까지 만든 그는 "상금은 호스피스병원 건립에 쓰겠습니다"고 말했다.
단체도 노고를 인정 받았다. 의료봉사상은 아시아, 아프리카 등 32개 저개발 국가에서 백내장 환자들을 수술한 국제실명구호단체 '비전케어'에게 돌아갔다. 비전케어는 2002년부터 8만7,000여명을 진료했고 1만2,000여명에게 백내장·사시수술을 했다.
이날 시상식엔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해온 주부, 대학교 봉사단 등 수상자 27명이 참석, 자리를 빛내고 서로를 격려했다. 수상자들은 10개 부문에서 상과 상금 총7억3,000만원을 받았다.
김민호기자 kimon8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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