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비싼 도시가스 요금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2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주택용 도시가스의 전국 평균 요금은 ㎥당 967.90원이다. 반면 춘천시의 요금은 ㎥당 994.80원으로 경북 안동(1033.77원)과 경남 진주(998.09)원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다. 원주도 ㎥당 987.85원으로 전국에서 도시가스 요금이 가장 비싼 곳 중 하나다.
문제는 매년 이 문제가 지적되고 있으나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공급업체는 강원도의 경우 이미 투자된 배관비용 등에 비해 수요가 적어 요금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다. 도시가스는 공공재 임에도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는 원가공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음달 20일부터 기존 LPG(액화석유가스)방식에서 LNG(액화천연가스)방식으로 변경되는 강릉지역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현재까지 강원도가 밝힌 대로 라면, 기본 요금 950원에서 1,500원으로 오르고, 공급가는 ㎥당 1,070~1,080원 선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국 최고가다. '강원도 소비자가 봉이냐'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속초지역 도시가스 요금도 ㎥당 1,080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속초아파트연합회는 지난 22일 강원지사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영동지역 주민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가스요금 결정에 신중을 기해 줄 것을 요구했다. 연합회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고 요금인하를 촉구했다.
그렇다고 강원도를 비롯한 자치단체가 손을 쓰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강원도의 한 관계자는 "현행 도시가스 요금은 산업자원부가 마련한 기준을 근거로 업체의 투자 및 유지관리 비용에 대한 가스 소비량을 산정해 결정된다"며 "안타깝지만 가스 소비량이 적은 지역 요금은 비쌀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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