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한양도성 외에도 용산미군기지, KBS 이산가족찾기 영상, 덕수궁 등 8건에 대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시는 8건의 유산을 문화유산, 인류무형유산, 기록유산 등 3분야로 나눠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세계문화유산 분야에는 ▲덕수궁 등 대한제국 시기 정동 근대유산 ▲용산 주한미군기지 등 일본 점령기 군사유산 ▲풍납ㆍ몽촌토성과 석촌동 고분군 중심의 한성백제유적 ▲동관왕묘 중심의 전국 소재 관우 관련 신앙공간 등 4건이다.
인류무형유산 분야에는 ▲연등회 ▲발우공양 등 2개이며 세계기록유산에는 ▲동여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등 고지도 ▲KBS 이산가족찾기 관련 기록물이 포함됐다. 시는 이들의 등재를 위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용산 기지의 경우 고려시대 몽골의 침략과 구한말 이후 청ㆍ일ㆍ미 등 외국군이 주둔했던 곳으로 외세 침략의 역사를 보여주는 상징과 같은 공간이라는 게 선정 배경이다.
시 관계자는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 일본의 원폭돔 등도 현재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아픈 과거를 반복하지 말자는 역사적 교훈을 남기고 있다"며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설명했다.
한성백제유적은 2,000년 전 백제의 초기 역사 유적지로 사라진 고대 문명의 흔적이자 한강 중심의 동아시아 문화 교류 증거물이라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서울시는 2016년 등재 예정인 공주ㆍ부여 백제역사지구를 확장해 풍납토성, 몽촌토성, 석촌동 고분군도 포함되도록 할 계획이다.
동관왕묘 등은 중국, 동남아시아, 한국을 중심으로 민간 신앙화된 삼국지 관우 신앙을 서로 교류한 중요한 흔적이라는 점이 선정 요인이다.
덕수궁이 있는 정동은 전통 한옥과 근대 서양건축이 공존하고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정치ㆍ외교적으로 중요한 장소였다는 점에서 채택됐다.
이밖에 KBS 이산가족찾기 영상은 KBS가 1983년 6월30일부터 11월14일까지 453시간 45분 동안 생방송 한 것으로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보여주는 기록물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한양도성 등재를 우선적으로 추진하되 이후 중요도에 따라 순서대로 등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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