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에 힘입어 올해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소득이 2만4,000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국민총소득(GNI) 추계치를 인구로 나눈 1인당 국민소득은 2만4,044달러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의 올해 GDP 증가율(2.8%) 전망치와 1~10월 환율을 바탕으로 예상한 연평균 환율(달러당 1,095원)을 적용해 계산한 결과다.
1인당 국민소득은 역시 환율이 크게 하락했던 2007년 2만1,632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만달러 시대를 열었으나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탓에 2만달러 아래로 주저앉았다. 2010년 다시 2만달러를 회복한 1인당 국민소득은 2011~2012년 2만2,000달러로 늘었고, 올해 2만4,000달러로 약 5.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소득 증가의 상당 부분은 원화 강세 덕분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늘어난 데는 GDP 효과가 3.3%, 환율 효과가 2.9%"라며 환율 효과가 약 절반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소득이 늘긴 하지만 3만달러 진입은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고용 증대 효과가 낮은 수출 제조업 위주의 성장, 심각한 저출산ㆍ고령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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