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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미사 파문] 불교·개신교 일부 단체도 가세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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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미사 파문] 불교·개신교 일부 단체도 가세 움직임

입력
2013.11.2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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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의 시국미사에 이어 불교와 개신교 성직자들도 시국선언과 정권 퇴진을 내건 금식 기도모임에 나서 정부와 종교계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의 진보적 승려모임인 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25일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 개입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소통 부재를 규탄하고 참회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한다고 밝혔다. 승가회 관계자는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인 이번 시국선언은 1,000명의 스님이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 중인데 지금까지 700여명이 동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는 "승가회 스님들의 독자적인 행보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개신교 목사 모임인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도 다음달 16일부터 25일까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금식기도 모임'을 연다고 밝혔다. 협의회 관계자는 "의장단 3명이 천막을 치고 열흘 동안 금식기도를 계속하는 가운데 회원 목사들이 일부 기간에 합류하는 방식으로 모임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장로회총연합회와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등은 "천주교 일부 사제들의 국론분열 조장 시국미사와 종북적 망언에 강력히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천주교 최고의결기구인 주교회의 측은 "전주교구의 미사와 관련해 입장 표명이나 주교회의 소집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시국미사를 열어 온 일부 지역 교구에서는 대통령 사퇴를 촉구할지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다음달 4일 열리는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회의, 11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전국 정의평화위원회 회의에서 사퇴 촉구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산교구에서는 최근 몇 차례 시국미사를 열었지만 국가기관 대선개입에 관한 특검 실시와 박 대통령의 사과에 초점이 맞춰졌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사제들이 만든 임의단체지만, 정의평화위원회는 교구의 공식기구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마산=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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