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0년까지 소재부품 분야에서 '타도 일본'을 선언했다. 소재산업이 튼튼해야 부품산업이 발전할 수 있고 부품산업이 뒷받침되어야 완제품 경쟁력이 높아지는데, 우리나라는 완제품은 세계 정상에 올랐지만 거꾸로 부품, 특히 소재 쪽은 아직 허약한 기형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소재부품산업 정책 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소재부품 수출 6,500억 달러, 무역흑자 2,5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는 3차 소재부품발전 기본계획(2013~16년)을 발표했다. 작년 우리나라의 이 부문 수출은 2,534억 달러, 무역흑자는 910억 달러였다.
이를 통해 일본을 제치고 미국 독일 중국과 함께 세계 소재부품 4강 지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산업부는 우선 스마트 표면처리강판, 수송기기용 초경량 소재 등 10대 핵심소재 분야에 2016년까지 민ㆍ관 합동으로 2조원을 투입, 조기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스마트폰이나 TV, 조선 등 완제품에선 이미 세계 1위에 올라섰고 반도체 LCD 등 일부 부품 역시 세계정상에 올라있지만 소재 쪽에선 아직 경쟁력이 미흡한 게 사실"이라며 "소재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을 확보한다면 소재-부품-완제품으로 이어지는 일관체계에서 명실상부한 최강자리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소재부품 분야의 중소ㆍ중견 전문기업 수도 지난해 2,770개에서 2020년까지 6,000개로 늘리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국산 소재부품의 해외에서 명품으로 인정받는 데 필수적인 원천특허를 다수 창출하도록 정부 R&D에 '지식재산권(IP) 책임관리제'를 도입한다. 또, 중소ㆍ벤처기업들이 자금 걱정 없이 기술개발 투자를 계속하도록 '소재전용펀드'도 2014년까지 200억원 규모로 도 조성된다.
윤상직 장관은 간담회에서 "소재부품 4강 도약을 위해선 '빠른 추격자' 전략에서 벗어나 '시장 선도자'로 나서야 한다"며 "특허 전략을 새롭게 정비하고, 첨단 신소재 개발에선 민간의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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